인천지역 학교 여러곳, 수업시간에 정상회담 생중계 시청
27일 오전 9시 20분께 인천 산곡여자중학교(부평구 소재) 2학년 3반 교실. 텔레비전에서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자 큰 박수소리가 나오고 함성이 터졌다. 교사와 학생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수업시간 교실에서 생중계로 지켜봤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 26일 남북정상회담의 교실 텔레비전 생중계 시청을 학교 자율 판단에 맡긴다는 공문을 발송한 후 27일 인천의 여러 학교에서 수업시간 정상회담을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일여자중, 산곡고, 선학중 등은 학교 교실 전체에서 정상회담을 시청했다.
산곡여중에서 1교시 수업 중 2학년 3반 학생들과 정상회담을 시청한 박진희 교사는 “역사적인 일이기에 학생들과 함께 시청을 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보게 됐다”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을 때는 학생들이 박수치고 소리도 지르고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2학년 3반 김예원 학생은 “두 정상이 어색할 것 같았는데 오래 전부터 만나온 사람처럼 친근해보여 놀랐다”며 “자꾸 보니 나까지 화목해진 것 같았고 멀게만 느껴지던 북한이 가깝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수진 학생은 “10년 만에 두 대통령이 만난 것이 너무 감동이었다”며 “북한 김정은 대통령(위원장)이 원래 이기주의자에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말도 잘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며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 정상회담으로 왠지 남과 북이 합쳐질거라 생각하고 믿고 있다. 꼭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교 전체 교실에서 생중계를 시청한 선학중 성기신 교사는 “역사적인 날이라 어제 교무회의에서 모든 교실에서 시청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학생들이 ‘그럼 곧 통일이 되나요’ ‘군대 안가도 되나요’ 등 질문을 했고 기쁜 마음으로 시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