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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한 대로 수많은 도시와 수많은 나라를 달렸던 282일, 1만 8000km의 이야기.잠시 한눈을 팔기에도 버거운 세상에서 살아가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삶은 딱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선까지 힘들고, 그래서 다른 것들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숨만 쉬며 살아가는 데도 많은 돈이 들고,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숨 쉬는 시간 빼고 일을 해야 하는 과노동 사회에서 여행은 누군가에게 꿈이자 낙이 되기도 한다.그런 세상에 지쳐있던 나는, 진짜 내 모습을 찾기 위한 긴 여행을 다녀왔다. 남미 대륙을 여행했던 20세기의 체
기획
김강현 기자
2018.05.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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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무제의 ‘서극천마가’기원전 126년. 중국 한나라 7대 황제인 무제(武帝)는 장건을 특사로 임명에 대월지국에 보냈다. 무제의 숙원인 흉노 정벌을 위해서다. 장건은 대월지국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13년 만에 귀국한다. 하지만 그는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무제가 최고의 관심을 가진 것은 대완(大宛)국의 한혈마(汗血馬)였다.무제는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한혈마만 있으면 흉노를 제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말은 고대의 최신 병기였다. 특히, 하루 천리를
교양
허우범 시민기자
2018.05.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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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울퉁불퉁하던 거리는 번듯한 대로가 됐다. 옛 소련 시절의 우중충한 건물들도 사라지고 현대식 건물들이 빼곡하다. 몇 년 사이, 구태를 벗고 유럽의 도시 풍으로 변모하고 있다.도시인은 언제나 시간에 쫓긴다. 시간에 쫓길수록 생활은 더 불편하다. 그래서 도시는 문명의 이기를 만들어 불편함을 개선한다. 문명은 항상 도시를 발전시키고, 도시인은 그 혜택을 받아 수준 높은 생활을 영위하고 싶어한다. 문명의 힘이 발산되는 곳, 도시의 생명이자 존재이유다. 그러한 도시인이 다른 도시로 힐링을 떠나면 그곳에서는 문명과
교양
허우범 시민기자
2018.04.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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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호수 카라쿨과 흰 모래산 쿰타흐 저 멀리 설산이 우뚝하다. 서너 시간을 달렸건만 설산은 그 자리 그대로다. 해발 3600여 미터. 7월임에도 뼛속까지 한기가 느껴진다.길은 계속 산등성이를 오른다. 우박이 쏟아지고 눈발이 날린다. 7546미터, ‘얼음산의 아버지’ 무즈타그 아타봉이 오후의 햇살을 내뿜으며 제왕처럼 굽어본다. 거대웅장(巨大雄壯). 봉우리
교양
허우범 시민기자
2017.11.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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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땅이 곧 삶의 터전 모래언덕이 쉼 없이 이어진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 현기증조차 몽롱하다. 한번 들어가면 살아나올 수 없다는 죽음의 땅, 타클라마칸은 고요히 그리고 무섭게 만물을 탈진시키고 있다.타클라마칸사막은 곤륜산맥과 파미르고원 사이에 거대하게 웅크리고 있다. 길이 1000㎞, 폭 500㎞, 면적은 37만㎢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거대한 죽
교양
허우범 시민기자
2017.10.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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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천산남로의 중심 ‘쿠차’ 고성은 보이지 않고 커다란 길만 뚫려 있다. 길에는 자전거와 자동차만 한가롭게 지나친다. 1300여 년 전, 고선지 장군이 서역을 주름잡았던 근거지는 두 동강 난 채 흔적이 없다. 길 옆 야트막한 둔덕 위에 세워진 표지석이 없다면 이곳이 쿠차고성(庫車古城) 터임을 아무도 알지 못하리라.쿠차는 실크로드 천산남로의 중심에 있는
교양
허우범 시민기자
2017.10.16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