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비정규직, 한강대교 올라 시위

▲ GM대우 해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이 24일 한강대교에 올라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사진제공. GM대우 비정규직노조>
해고자의 복직과 노조 인정을 촉구하며 GM대우 부평공장 옆 교통정보 카메라 탑에서 한 달 가까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번에는 한강대교에 올랐다.

계속되는 천막농성과 고공농성, 대통령인수위원회 앞 1인 시위에도 불구하고 GM대우가 여전히 대화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20분경 금속노조 GM대우 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대우)의 이용우 연대사업부장을 포함한 해고 비정규직 4명은 한강대교(북단 용산방향) 아치에 올라 또 한 번의 고공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GM대우는 비정규직 탄압 중단하라’ ‘해고자 전원복직 쟁취하자’ ‘이명박 당선인은 비정규직의 절규를 들어라’라는 글귀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들고 구호를 외치며 매서운 강바람 속에서 시위를 벌였다. 오후 4시 30분경 6시간의 시위 끝에 대교를 내려온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훈방처리를 받고 이날 모두 풀려났다.

한강대교 고공시위를 시작하며 GM대우 비정규직지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시작한 고공농성이 무려 29일째 계속되고 있고, 1주일 전에는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부평역 철탑에서 동시 고공농성과 대규모 투쟁결의대회를 가졌다”고 밝히고,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GM대우는 여전히 대화에 응하지 않고, 하청업체 사장들은 회의를 통해 비정규직지회의 단체교섭 요구에는 법적 처벌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노동부에 통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는 등, 사측은 조합원들이 한겨울 목숨을 걸고 극단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하는 오만방자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직 인수위는 기업들의 시대착오적인 노무관리로 인해 탄압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고 노동현안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향후에도 대화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 계속 된다면, 지속적으로 다양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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