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대 계양지부, 참가 의원 전원 고발 예정

계양구의회가 호주 시드니에 이어 베트남ㆍ캄보디아 공무국외여행 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이병학 의회 자치도시위원장이 구민에게 사죄하고 여행경비를 반납하겠다고 했다.

이병학 위원장은 지난 14일 <인천투데이>과 한 인터뷰에서 “호주 시드니 여행에 사용한 예산 200만원 전액을 오는 20일 반납하겠다”며 “사전 준비가 미흡했고 현지 사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일정상 차질이 빚어진 부분을 상임위원장으로서 책임져야겠다는 판단에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의를 일으킨 것을 구민에게 사죄한다”며 “향후 공무국외여행 심의 강화와 내실 있는 여행 추진을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이러한 행위를 놓고 의원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곽성구 의회 의장은 지난 4월 21일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반납할 이유가 안 돼 반납할 일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여행 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 등을 제기하며 경비 반납 등을 촉구해온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계양지부는 이 위원장의 경비 반납 의사와는 상관없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의원 11명 전원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등으로 곧 고발할 예정이다. 보고서 허위 작성 여부는 사법기관의 조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1월 호주 시드니로 4박 6일간 다녀온 뒤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보고서에 실린 사진이 모두 하루에 찍힌 것으로 확인돼 허위 작성 의혹이 일었다.

또한 곽성구 의장과 기획주민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3월에 베트남 붕타우시와 캄보디아 바탐방주를 다녀온 뒤, ‘의원 2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2명의 집단배탈로 부득이 바탐방주 방문일정을 취소하고 일부 인원만 앙코르와트(=관광지)를 구경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배탈이 났다는 의원이 앙코르와트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것이 알려져, 이 보고서 또한 허위로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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