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임금협상 54.3%로 타결

3개월간 끌어온 한국지엠 임금협상이 26일 타결됐다.

한국지엠 노사가 지난 23일 도출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한국지엠지부)’ 조합원들은 54.3%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한국지엠지부는 25일부터 양일에 거쳐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한국지엠 노사 양측은 지난 4월 23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27차례 교섭을 진행해 ▲기본급 92,0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 지급(타결 즉시 지급) ▲성과급 600만원(2013년 12월 말 지급) ▲2014년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8/8+1 근무형태)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회사의 미래발전 전망과 관련해서도 부평공장은 감마MCM과 차세대 엡실론, 차세대 SUV 등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군산공장은 델타MCM과 차세대 캡티바를 생산하기로 했다. 군산공장 정상 운영을 위해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도 합의했다. 창원공장은 경차 전기차 BEV, 차세대 경차 M2XX와 SGC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노사는 ‘인위적인 정리해고를 실지하지 않는다’와 ‘2011년도 성과급 감액(사무직 해당) 분 전액 지급’을 합의했다.

▲ 한국지엠지부는 26일 올해 임금인상 잠정합의안이 54.3%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군산공장+현장조직, 부결 운동으로 잠정합의안 ‘턱걸이 가결’

<인천투데이>이 예측한대로 올해 한국지엠 노사가 만든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성률은 낮았다. 지난해 생산물량 축소 방침을 통보받은 군산지회가 잠정합의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정비부품지회도 사실상 부결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핵심 조합원들이 모여 있는 현장 조직도 잠정합의안 부결 운동을 벌였다.

부결운동 등의 영향으로 인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성은 54.3%에 그쳤다. 최대 조합원이 근무하는 부평의 생산직 노동자들은 잠정합의안에 반대 의사가 높았다. 임금이 후퇴한 주간연속2교대에 대한 불만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군산지회의 경우도 찬성률이 51.9%에 그쳤다. 정비의 경우도 과반 이상이 반대표를 던졌다.

사무지회를 제외한 현장 노동자들의 찬성은 50.4%에 그쳤다. 다만, 사무지회 조합원의 66.7%가 찬성표를 던져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이는 지난 해 한국지엠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2차 잠정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지 조합원 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 임금협상 결과, 차기 지부장 선거까지 영향 미칠 듯

이번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면서, 한국지엠지부는 여름휴가를 보내고 바로 차기 지부장 선거를 준비 중이다.

각 현장 조직들은 이미 차기 지부장 후보자를 선출해 놓은 상태다. 잠정합의안이 턱걸이 통과됨에 따라 올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논란은 차기 지부장 선거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잠정합의안에 부결운동을 벌인 ‘자주민주투쟁위원회’와 ‘전진하는 노동자회’과 현 집행부를 배출한 조직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