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지부장 명의 성명서 발표
설비 6900억 투자 전면 취소돼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글로벌 지엠이 한국지엠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전면 취소하자, 한국지엠 노조가 성명서를 내고 일방적 취소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안규백)는 지난 11일 지엠의 일방 통보를 규탄하는 지부장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성명서에서 안규백 지부장은 “지난 8일 아침, 한국지엠 헥터 비자레알 사장이 만나자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본사(지엠)가 검토 중이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생산과 개발계획이 전면 취소됐다’는 통보였다”고 주장했다.

안 지부장의 설명을 정리하면 헥터 사장은 “본사의 검토 결과, 비용과 효율성의 문제로 최종적으로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글로벌 전체에서 PHEV 생산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나머지 다른 차종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것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확인되는 대로 노조에 공유하겠다.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본사에 열심히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안 지부장은 “노조는 노사 간 합의 정신에 파열음을 일으킨 이와 같은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통보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올해 임금단체협상 투쟁의 큰 한 축은 친환경 미래차 관련 사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가을부터 곳곳에 퍼진 PHEV 생산에 대한 소문은 여러 언론으로 현장에 확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며 “명확하지 않은 소문을 경계하면서 공식적인 루트로 상황을 확인하고 긍정적 노사관계를 함께 고민하는 창구를 준비하려는 찰나에 이런 찬물을 끼얹는듯한 지엠의 행태는 ‘역시나 변한 것이 없구나’라는 의구심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대선을 염두한 미국 내 일자리 관련 상황 등 때문인지, 본사가 늘 하던 한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기 위한 목적인지, 이 결정과 이후 상황에 대해 아직 정확한 이유나 의도를 파악하기 충분하지 못하다”며 “다만 회사가 조합원과 가족을 볼모로 삼고, 돈을 내놓으라며 국가를 쥐락펴락하는 행태를 또 보이는 것이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사측은 계획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합의를 약속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며 “헥터 사장은 2013년과 2023년 합의에서 당사자로 신차 계획에 대해 약속한 부분을 정확히 복기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올해초 자동차업계에선 지엠이 6900억원을 들여 부평공장에 PHEV 생산 설비를 구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언론 보도도 잇따랐다. 한국지엠도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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