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제29차 지질공원위원회 결정
10억년 전 모래·진흙 퇴적 지질 형성
올해 유네스코에 정식 의향서 제출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옹진군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후보지로 선정됐다.

환경부는 28일 제29차 지질공원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령도 두무진(인천관광공사 제공)
백령도 두무진(인천관광공사 제공)

2019년 6월 정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한 백령·대청·소청도 서해 3도 중 백령·대청도는 약 10억4000만년 전부터 9억5000만년 전 사이에 퇴적된 모래와 진흙이 굳어져 만들어졌다. 이후 약 9억년 전부터 8억9000만년 전 사이에 소청도가 만들어졌다.

이 일대에는 한반도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는 10억~7억년 전 신원생대 암석들이 존재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스트로마톨라이트(남조류 활동으로 생성된 화석)가 발견되기도 했다.

북한 황해남도와 거리가 약 12km에 불과할 정도로 북측과 가까운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은 북한 옹진반도와 지질이 비슷한 지질특성이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공원을 이루는 백령도·대청도·소청도는 황해도 옹진반도·장산곶과 함께 육지였다가 후빙기(=옛 간빙기) 때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섬이 됐다.

환경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정한 명소는 백령도 두무진바위, 용틀임바위, 진촌리 현무암, 콩돌해안, 사곶해변, 대청도 서풍받이, 소청도 분바위 등 20곳(백령면 10곳, 대청면 10곳)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11월 지질학계 저명 학술지인 ‘Precambrian Research(프리캄브리안 리서치)’에 수록됐다. 이로써 백령·대청도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을 위한 요건을 갖췄다.

이번 후보지 선정에 따라 인천시와 환경부는 오는 6월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의향서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어 2025년 국제지질과학연맹(IUGS)과 유네스코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2026년 세계지질공원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구상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지정하며 48개국에 195곳이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