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소청도 지질유산 전문학술조사’ 결과 발표
9억~10억년 전 모래·진흙 퇴적...동아시아 지질사 연관
국제학술지 기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요건 갖춰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이 약 10억년 전 퇴적된 모래와 진흙으로 형성됐다는 걸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지질학계에서 세계적으로 저명 학술지에도 실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요건이 갖춰졌다.

인천시는 지난 4일 시청 별관 해양항공국 회의실에서 ‘백령·대청·소청도 지질유산 전문학술조사’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4일 시청 별관 해양항공국 회의실에서 ‘백령·대청·소청도 지질유산 전문학술조사’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는 지난 4일 시청 별관 해양항공국 회의실에서 ‘백령·대청·소청도 지질유산 전문학술조사’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사진제공 인천시)

최종보고회에는 윤현모 시 해양항공국장을 비롯해 자문위원으로 정대교 강원대 명예교수, 이수재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김정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김대영 극지연구소 박사 등이 참여했다.

앞서 인천시는 2026년 인증을 목표로 올해 6월 30일 백령·대청 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국내 후보지로 환경부에 신청한 바 있다. 환경부는 내년 6월 후보지를 추려 유네스코에 의향서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해선 신청 지역의 국제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는 게 기본필수조건이다. 이는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프로그램 협력 단체인 국제지질과학연맹(IUGS)이 평가한다. 이를 위해 국제학술논문과 보고서 등으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이번 용역은 백령도와 대청도·소청도의 전반적인 연구로 지질 생성 환경을 밝히면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청서에 수록될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추진했다. 지난해 6월부터 18개월간 실시했다.

연구 결과, 백령도와 대청도는 약 10억4000만년 전부터 9억5000만년 전 사이에 퇴적된 모래와 진흙이 굳어져 만들어졌다. 이후 약 9억년 전부터 8억9000만년 전 사이에 소청도가 만들어졌다.

백령·대청·소청도에서 관찰되는 여러 퇴적구조를 종합했을 때, 이 지역은 비교적 얕은 바다 환경에서 퇴적됐다. 지층의 변화 양상을 분석한 결과 점차 해수면이 낮아지는 환경이었음이 밝혀졌다.

백령도·대청도·소청도 퇴적 이후 틈새로 들어간 마그마로 인해 고철질 암석들이 발생했다. 이를 보면 이 지역이 9억4000만년 전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발생한 거대 화성암체 생성과 연관된다는 것을 밝혔다.

백령·대청 지질공원의 지질명소 두무진에 나타나는 10억 년 전 퇴적층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백령·대청 지질공원의 지질명소 두무진에 나타나는 10억 년 전 퇴적층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이 결과는 지질학계 저명 학술지인 ‘Precambrian Research(프리캄브리안 리서치)’ 2023년 11월호에 수록됐다. 백령·대청 지질공원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소청도에서 발견된 고철질의 퇴적암에 대한 연구 논문은 현재 심사 중이다. 이를 포함해 인천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간 백령·대청 지질공원은 진촌리 현무암을 중심으로만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용역으로 백령도·대청도·소청도 생성에 대한 전반적인 지질사를 일부 규명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조건을 갖췄다.

이날 참가한 자문위원들은 백령·대청의 지질학적 가치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과 교류 국제 학술 심포지엄 등으로 지속적으로 가치규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윤현모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될 때까지 백령·대청 지질공원 국제가치 규명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며 “백령·대청 지질공원 기반시설(인프라) 구축, 지역 특산품 판매, 기념품(굿즈) 제작 등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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