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인수전 본격화... 국내 항공사 지각변동 예고
당초 인수 유력했던 제주항공은 참여하지 않기로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마지막 문턱인 미국 경쟁심사당국의 기업결합삼사 앞두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가 본격화 하면서 물밑 인수전이 치열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을 위해 유럽연합 경쟁심사당국의 지적을 수용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매각키로 했다. 이 소식이 나온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초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하는 게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제주항공은 빠졌다. 대신 인천국제공항 기반 장거리전문 LCC 에어프레미아와 화물전용 LCC 에어인천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회사 정상화가 바쁜 이스타항공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프레미아가 운영하는 B787-9 드림라이너 기종 사진.(사진제공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가 운영하는 B787-9 드림라이너 기종 사진.(사진제공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 인수전에서 한 발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인수 의향서(LOI) 제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전문 LCC로 투자를 확대하며 기단을 늘려 유럽과 미주 노선을 확대했다. 현재 다양한 전략적투자자(SI)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 중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2대 주주 AP홀딩스의 공동경영 하에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물류 운송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재무적투자자(FI)의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

에어인천이 운항하는 항공기의 모습.(사진제공 에어인천)
에어인천이 운항하는 항공기의 모습.(사진제공 에어인천)

조용히 꾸준하게 성장한 화물전용 에어인천도 도전장

항공화물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천국제공항 기반 LCC 에어인천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어인천은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중국 하이난성에서도 3국 화물 운송이 가능한 항공자유화 7단계 지위를 확보했기에 동아시아에 탄탄한 물류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해 국내 2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VIG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이스타항공도 인수를 검토 중이나 업계 내에서는 화물사업자로 등록이 안 돼 있는 제약 등으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절차는 UBS가 매각 주관사로 참여해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 매각 자산의 구체적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들이 입찰가 산정과 자금 조달, 컨소시엄 구성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이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매각과 인수는 국내 항공업계에 새로운 지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매각규모가 공개되면 인수전에 참여하는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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