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지난 21일 ‘100분 토론’에서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의사단체의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반에서 20~30등하는 의사는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지난 21일 <MBC> 100분 토론에서 “지역의사제에서 성적 낮은 학생을 뽑아서 의무근무 시키면 근로 의욕도 떨어질 것이고, 그 의사한테 진료받고 싶겠나”고 말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출처 MBC 100분토론 유튜브 갈무리)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출처 MBC 100분토론 유튜브 갈무리)

이어 “지역의사제로는 성적이 많이 떨어지는 인재를 뽑을 수밖에 없다”며 “그 지역인재를 뽑아봐라. 지역에 있다고 해서 성적이 반에서 20~30등 하는 데도 의대를 가고 의무근무도 시키는 것을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대로 의대 정원 2000명을 늘리더라도 반에서 20~30등하는 학생은 의대 가기가 어렵다. 또한 저출산으로 한 반의 학생수가 20~30명에 불과해 20~30등이면 최하위에 속한다.

이 회장의 발언을 두고 의사들의 엘리트 의식이 TV토론회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좋은 교육과 실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의료인으로 사명 분명한 생각들이 정리돼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에서 20~30등이라는 표현은 ‘지방에 있는 학생들이 공부를 못한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다”며 “지역인재전형 비중 확대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얘기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성희 건강과나눔 상임이사는 “한국 상황을 고려하면 1등부터 3058등까지 의대를 가는 구조였다면 이번 의대 증원은 1등부터 5058등까지 의대를 가는 것이라 (이 회장의 말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라는 직업을 공부 잘하는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봉사하겠다는 사명감이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것”이라며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는 지역에 생활터전이 있고 지역에 봉사하겠다는 사명감이 있는 사람이 진료를 볼 수 있게 하는 게 취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취지를 볼 때 (이 회장의 말은) 너무 과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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