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물망

인천투데이=인투아이 기자 |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국내 항공산업의 지형이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의 금융기관 UBS는 최근 인수 후보군에 투자설명서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배포했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LCC 항공 1위 제주항공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가 운영하는 B787-9 드림라이너 기종 사진.(사진제공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가 운영하는 B787-9 드림라이너 기종 사진.(사진제공 에어프레미아) 

여기다 장거리 노선을 전문으로 노선을 키우며 항공기를 확대한 인천국제공항 기반 에어프레미아와 인천공항은 물론 중국 하이난성에서 항공자유화 7단계 지위를 득하며 동아시아에서 화물전용 항공사로 빠르게 성장하고 에어인천의 도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이달 말까지 자금 조달 계획서와 사업계획서를 담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전이 LCC들의 자금 조달 능력과 전략적 투자자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 에어인천은 소시어스 등 각 회사의 최대주주인 기업들의 자금력, 또 최대주주와 전략적인 파트너십 구축 여부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무 인수전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에어인천이 운항하는 항공기의 모습.(사진제공 에어인천)
에어인천이 운항하는 항공기의 모습.(사진제공 에어인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는 현재 화물기 11대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 매출 1조60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다. 매각 예상 금액은 5000억원에서 7000억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입찰 제안을 제출한 후보군 가운데 최종 인수 후보군을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매각 작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과정에서 EU 경쟁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화물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요구한 조치에 해당한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은 국내 항공시장의 경쟁 구도와 함께 항공 물류 산업의 새로운 지형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지 물류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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