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상점·카페·은행 모두 영업 중지
횟집 재료 손상 우려 상인 발 ‘동동’
완진 12시간 넘어도 전력복구 미정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대교 하부에서 불이 나 전력케이블이 소실돼 영흥면 일대 전체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냉장·냉동 시설을 가동하지 못한 가구와 식당의 피해가 발생하고, 금융전산망 가동이 멈추는 등 지역 살림이 마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ㆍ[관련기사] 인천 옹진군 선재대교 화재 전선 소실 3798세대 정전

15일 새벽 옹진군 영흥면 선재대교 하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제공 인천소방본부)
15일 새벽 옹진군 영흥면 선재대교 하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제공 인천소방본부)

인천소방본부 취재를 정리하면 15일 새벽 2시 17분께 옹진군 영흥면 어촌마을 체험도구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창고는 선재대교 하부에 설치된 가건물이었다. 불은 주변에 설치된 지름 10cm 고압 전력케이블(2만29000V)에 옮겨 붙었고, 이 중 길이 약 50cm가 소실됐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영흥면 일대 전체에서 정전이 발생해 3798세대가 피해를 입었다.

불은 화재 발생 약 2시간 만에 진압됐으나, 전력망은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한때 휴대전화가 먹통이었으며, 유선 통신망은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농협은행과 우체국 등도 전산망을 이용할 수 없어 영업을 멈췄다.

선재대교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농협하나로마트 영흥점이 운영을 중단한 모습.(사진 독자제공) 
선재대교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농협하나로마트 영흥점이 운영을 중단한 모습.(사진 독자제공) 

아울러 정전으로 인해 냉장·냉동 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는 식당과 상점 등이 모두 영업을 할 수 없어 문을 닫았다. 뿐만 아니라 영흥도 내 유일한 농협 하나로마트도 문을 닫았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들이 영흥면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지역 내 횟집 상인들의 경우 활어와 해산물 등을 보관 중인 수족관에 산소주입기 틀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그나마 진두항 영흥수협회센터의 경우 비상용 자가발전시설로 수족관을 가동했다.

영흥도 주민 A씨는 “정전이 길어지면서 식당과 마트뿐만 아니라 카페까지 모두 영업을 못하고 있다. 지역 전체가 마비상태”라며 “섬으로 들어오는 유일한 전선이라면 만일을 대비해 불연재로 만들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선재대교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영흥도 식당이 운영을 중단한 모습.(사진 독자제공) 
선재대교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영흥도 식당이 운영을 중단한 모습.(사진 독자제공) 

당초 한국전력 측은 이날 오후 4시께 전력망을 복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복구는 길어지고 있다.

한편, 비상상황이 길어지자 한국남동발전 영흥본부는 난방과 조리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다목적시설 에너지파크를 쉼터로 제공했다. 식사를 위해 도시락·김밥·컵라면·생수 등을 보급하고, 구내식당에서도 식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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