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1896년...인천 최초 공립 초등학교 지위
“일제가 지운 대한제국 교육 역사 바로잡는 것”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3.1운동 발상지로 알려졌으며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인천 창영초등학교 개교기념일이 기존보다 11년 앞당겨진 1896년으로 바로잡힐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13일 동구 창영초 개교기념일을 기존 1907년 5월 6일에서 1896년 1월 22로 변경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 창영초등학교 구교사 전경 (사진제공 창영초)
인천 창영초등학교 구교사 전경 (사진제공 창영초)

그동안 인천지역에선 3.1운동 발상지인 창영초 개교 시기가 1907년이 아니라 1896년이라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대한제국 시절 창영초의 전신인 인천공립보통학교가 1896년에 세워졌고, 이후 조선을 병탄한 일제가 1906년 공포된 보통학교령에 따라 창영초교로 다시 개교했다는 설명이다.

1896년 한성사범학교 1회 졸업생 변영대 교사가 고종의 교지를 받아 첫 교원으로 발령받았다는 내용이 승정원일기에도 나온다. 창영초는 당시 유일한 조선인만을 위한 학교였다.

창영초 개교일이 바뀌면 인천 최초 공립초등학교가 바뀌게 된다. 이전에는 1896년 5월에 개교한 강화군공립소학교가 인천 초등학교 설립의 효시로 평가됐다. 또한 창영초 건축물은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을 만큼 근대교육의 상징성이 크다.

손장원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창영초 개교일을 바로잡는 것은 일제가 지워버린 대한제국 역사를 다시 세운다는 의미다. 그동안 지역에서 꾸준하게 지적된 내용을 반영한 만큼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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