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편 검단호반써밋1차아파트 관련 논의 중
“공사기간 중 이미 피해 입어, 철거 시작 후 걱정”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지난해 4월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검단 자이아파트가 올해 4월 철거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이미 소음·분진 등 피해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철거와 재건설 과정을 다시 겪어야 해 벌써부터 근심이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29일 검단 자이아파트 철거공사 감리용역 공고를 올리고 철거공사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자이아파트를 호반써밋1차아파트에서 바라본 모습.(사진제공 호반써밋1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자이아파트를 호반써밋1차아파트에서 바라본 모습.(사진제공 호반써밋1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철거는 오는 4월 본격화할 예정이며 지하주차장을 포함한 아파트 전체 17개동이 대상이고 공사비는 71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GS건설이 전체 철거와 재건설을 공언하고 입주 예정자들과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예상됐던 일이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철거를 앞두고 근심이 크다.

특히, 자이아파트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검단호반써밋1차아파트 주민들은 자이아파트와 같은 암반을 공유하고 있어 그동안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진동과 소음, 건물 균열, 분진 등의 피해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오는 4월 철거가 본격화될 경우, 어떤 공법으로 진행할 지는 모르지만 철거 과정에서 같은 피해가 예상되고 향후 4~5년의 재건설 기간에도 비슷한 피해를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태준 호반써밋1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자이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하고 입주예정자들이 피해를 받은 일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같은 암반 위에 있다보니 공사 기간동안 진동으로 인한 피해가 있어 주민들도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철거를 시작하면 우리 아파트 말고도 주변에 있는 초등학교와 아파트 일부 단지도 영향이 갈 수 있다”며 “철거를 앞두고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 자이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발생과 관련해 GS건설 등 건설사 5개에 영업정지 8개월의 행정처분을 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오는 4월부터인데, GS건설 등이 법적 대응을 시사해 4월부터 영업정지가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