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난달 25일 GTX-D Y자 GTX- E 추진 발표
GTX-D Y자·서울5호선 비슷하게 병행 ‘중복 우려’
서울2호선 청라 연장선 GTX-D·E와 일치 ‘안갯속’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국토부가 인천에서 출발하는 GTX-D Y자 노선과 GTX-E 노선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2기 GTX 노선이 기존 도시철도 연장 노선과 비슷해 중복투자가 우려된다.

국토부는 지난달 25일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인천 내 GTX-D Y자 노선과 E 노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GTX 열차의 모습.(사진 제공 현대로템) 국토부가 발표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도 

GTX-D Y자 노선은 영종도(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서구 청라·가정 지구를 거쳐, 김포·검단·계양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나 광명, 시흥, 가산, 신림을 지난다.

이어 다시 삼성역에서 다시 Y자로 분기해 잠실~강동~교산~팔당과 수서·모란·경기 광주~이천~부발~여주~강원도 원주 방면으로 운행하는 노선이다.

GTX-E 노선은 영종도에서 출발해 서구 청라~가정~계양 작전~대장~등촌~DMC~연신내~평창~광운대~신내~구리~덕소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GTX-E 노선은 GTX-D Y자 구간 중 인천공항~영종~청라~가정~작전~대장 구간을 공유한다.

그런데 이 두 노선은 또 인천시가 추진하는 서울2호선 청라 연장과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선과 노선이 비슷해 도시철도와 2기 GTX 두 노선을 동시에 추진할 경우 중복투자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GTX-D Y자·서울5호선 비슷하게 병행 ‘중복 우려’

먼저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선과 서부권광역급행철도라는 이름으로 국토부와 한국개발연구원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인 GTX-D Y자 중 윗 노선은 김포 장기에서부터 인천1호선 101역까지 노선이 비슷하게 병행한다.

현재 서울5호선은 인천시와 경기 김포시의 갈등으로 세부안이 정해지지 않다가 대광위가 지난 1월 서울5호선 세부안을 인천1호선 연장 사업 구간인 101역과 102역, 검단·김포 경계 1곳을 추가하기로 발표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하지만 대광위에 발표에 이어 국토부가 GTX-D Y자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경제성과 중복투자 우려 등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실제로 서울5호선 검단, 김포 연장은 경제적 타당성(B/C) 값이 0.8로 알려져 있어 GTX-D Y자 추진으로 타당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 GTX-D 노선과 서울 5호선 두 노선 중 한 노선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2호선 청라 연장 GTX-D·E와 일치 ‘안갯속’

서울도시철도2호선 홍대~원종~청라 연장 노선도.(사진제공 인천시)
서울도시철도2호선 홍대~원종~청라 연장 노선도.(사진제공 인천시)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은 더 안갯속이 전망된다. GTX-D와 E가 서로 청라~가정~계양~대장 구간을 서로 공유하는데 더해 서울2호선 연장도 이와 같은 노선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서울2호선 청라·계양 연장은 경기도 부천 대장신도시~서울2호선 홍대입구역을 연결하는 이른바 ‘대장홍대선’을 다시 인천 계양구와 서구 청라국제도시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조건부 검토 사업으로 반영됐다. 당시 조건은 대장홍대선 사업을 확정한 뒤 민간사업자와 관계 기관의 협의를 거쳐 비용 대비 편익(B/C)값을 만족하는 최적 대안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이 조건을 만족하는 노선을 찾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께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와 노선 중복 문제 등으로 잠시 용역을 멈췄다.

인천시는 다시 용역을 재개한 뒤 용역 결과 일부(대안) 노선에서 B/C값을 만족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D노선과 E노선 발표로 실제 경제적 타당성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D노선과 E노선이 추진되는 것과 상관 없이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은 현재로서는 경제적 타당성이 나오므로 인천시는 이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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