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65일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반윤석열 선거연대’를 공식화 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한편, 단순한 비례연합을 넘어 지역구 후보의 단일화까지 염두에 두겠다는 포석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멋지게 이기는 길 찾겠다"

이 대표는 5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불완전하지만 소중한 한걸음이다”며 “여당이 칼 들고 덤비는데 맨주먹으로 상대 못 한다. 정권심판 동의하는 세력과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선거마다 반복할 위성정당 논란을 없애기 위해 위성정당을 금지해야 하지만, 여당이 반대한다. 그렇다고 병립형 회귀를 민주당이 수용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병립형으로 회귀하거나 준연동형제에서 여당의 반칙에 대응책을 마련하거나 양자 중 택일해야 한다”고 한 뒤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한다.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형제’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 국민들이 ‘멋지게 이기는 길’을 열어주시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칼 들고 덤비는데 냄비뚜껑이라도 들고 막아야"

당장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의석을 위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선택할 경우 지난 대선에서 했던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에 대응하는 한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도 ‘반윤연대’를 통해 민주당의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민주개혁선거대연합’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구상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선거제) 협상을 하는 것처럼 하면서 위성정당 발기인 대회를 마치고 당명도 정했다. 기만전술이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완벽하게 무력화시키겠다고 선언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공약은 잘 실천 안하는데 이런 것은 잘 실천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권투경기에서 칼을 들지 말자는 규정을 만들자고 하는데 상대방이 거부하면, 같이 칼을 들 수 없어도 냄비뚜껑이라도 들고 막을 수 밖에 없다”며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의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지역구부터 비례대표까지 대연합 불가피"

선거대연합 추진 방식에 대해 “지역구를 포함한 전체 선거 전반에 대한 협력체계 구축이 과제이다”며 “한 선거에서 특정 부분만 합의하고 특정 부분은 제외한 채 갈등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지역구부터 비례대표까지 대연합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시민사회진영은 총선의 엄중함을 공감하고 윤석열 정권의 상상할 수 없는 퇴행과 폭주를 막기 위해 진보개혁진영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가 선거대연합에 함께할 대상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참여대상으로 정의당과 녹색당의 선거연합체인 녹색정의당과 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 등 군소 정당이 참여하는 새진보연합 등이 거론된다.

이날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정치개혁과 다당제연합정치를 위한 조건은 정치적 리더의 결단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도 “선거연합정당의 제도화, 결선투표제의 전면화,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 제도보장이 동반될 때 의미가 있을 것이다”며 여지를 뒀다.

용혜인 새진보연함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심판을 넘어, 거부권 통치도 끝장내고, 시행령 통치도 멈춰세우고, 시대의 변화에 따른 개헌을 이루는 큰 승리를 향해 담대하게 연합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