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민주당 13·14호 인재로 이훈기·노종면 영입
부평갑·남동을 전략지역구··· 동·미추홀갑도 가능성
이훈기·노종면 “당 결정 따라야, 다만 인천 원해”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오는 4월 10일 치르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인천 출신 언론인 2명을 영입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재명)는 2일 오전 OBS경인TV 정책국장을 역임한 이훈기(58) 전 기자와 YTN 디지털센터장 등을 역임한 노종면(56) 전 기자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훈기 전 기자(왼쪽), 노종면 전 기자(오른쪽)
이훈기 전 기자(왼쪽), 노종면 전 기자(오른쪽)

인천 출신 언론인, 전략지역구 '출마' 관심

이훈기 전 기자와 노종면 전 기자 모두 인천 출신으로, 민주당이 전략지역구로 정한 선거구에 나설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5일 인천 부평갑과 남동을 등 지역구 17곳을 전략지역구로 지정했다. 부평갑과 남동을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으로 현역 의원인 이성만, 윤관석 의원이 각각 탈당해 지역위원장 공석으로 당헌·당규에 의해 전략지역구가 됐다.

인천에 연고가 깊은 집안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기자생활을 한 이훈기 전 기자가 남동을, 인천에서 태어나 부평고등학교를 졸업한 노종면 전 기자가 부평갑에 출마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 봉투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 허종식(민주당) 의원의 동구·미추홀구갑 선거구도 이훈기 전 기자가 출마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인재영입식에서 이훈기 전 기자와 노종면 기자는 ‘비례대표 또는 지역구 출마 여부와 선호하는 지역구’를 묻는 질문에 모두 “인천을 원한다”고 답했다.

먼저 이훈기 전 기자는 “당헌·당규를 따라야 한다”면서도 “집안이 인천에서 500년 정도 살았다. 인천 지역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종면 전 기자도 “이제 입당하는 마당이다. 당에 분명한 시스템이 존재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의견을 낼 순 없다”고 한 뒤 “인천에서 40여년 살았다. 허락이 된다면 인천에서 정치인생을 펼치고 싶다”고 인천 지역구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인천 500년 토박이 집안 출신

이훈기 전 기자는 인천일보에 입사해 iTV, OBS경인TV 등을 거치며 인천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이훈기 전 기자의 조부 이종윤씨는 1945년 인천 지역 언론의 효시가 된 대중일보를 창간했다. 부친 이벽씨도 대중일보, 경기일보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대중일보는 해방이후 관의 개입 없이 자생적으로 탄생한 민간신문이다.

이훈기 전 기자는 iTV 재직 시절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며 회장이 인천시장 선거를 위해 방송사를 활용하려는 계획을 폭로하기 위해 메인뉴스로 내보냈다. 회장의 퇴진을 이끌어내고 iTV 재허가 취소를 받아냈지만, 노조원 200여명이 집단실업자가 됐다.

이후 시청자가 주인인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실업자가 된 iTV 노조원 200여명의 퇴직금을 모아 방송준비 기금 일부를 마련하는 등 ‘OBS경인TV’를 탄생시켰다.

YTN 간판 '돌발영상' 탄생 주역

노종면 전 기자는 부평고 졸업 후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해 법조인을 꿈꿨지만, 언론인이 되기로 결심한 뒤 YTN 공채시험에 합격해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YTN 간판 프로그램인 ‘돌발영상’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의 언론특보를 YTN 사장으로 내정하려는 시도가 벌어지자, 노조위원장으로 반대 투쟁을 벌였고 결국 해고됐다.

복직싸움을 이어가면서도 공정언론 구현을 위한 대안언론 만들기에 힘을 쏟았고, 뉴스타파 등을 설립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YTN에 복직했고, 기획조정실장과 디지털센터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YTN 민영화 방침이 전개됐고, 언론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퇴사했다.

민주당은 이훈기 전 기자와 노종면 전 기자가 언론자유 실현과 건강한 언론생태계를 만드는데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훈기 전 기자를 두고 “전문성과 정책역량을 겸비한 인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힘써왔다”며 언론자유 실현과 건강한 언론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적임자이다“고 평가했다.

노종면 전 기자에 대해선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 국민을 위한 언론을 만들기 위해 일관된 행보를 보였다”고 한 뒤 “공정언론 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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