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 내년엔 더 성숙, 승리할 것”
김광현 반등, 인천SSG 부활의 신호탄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한국 프로야구 인천SSG랜더스 간판투수인 김광현(35)이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를 위해 조기 출국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성적이 다시 반등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SSG는 김광현이 지난달 30일 진행 예정이던 팀 스프링캠프 훈련을 앞두고 일정보다 빠른 25일 훈련 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인천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지난 4일 NC 다이노스 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SSG)
인천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지난 4일 NC 다이노스 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SSG)

지난 시즌 김광현의 성적은 명성에 어울리지 않았다. 정규리그 전적 30경기(168.1이닝)에서 9승8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13승(전체 4위) 3패와 평균자책점 2.13(전체 2위)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의 투수(좌완) 자리를 차지한 2022 시즌보다 확연하게 부진한 성적이었다.

아울러, 8승 5패를 기록한 2012 시즌 이후 무려 11년 만에 시즌 10승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더해 2023 시즌에는 볼넷 70개를 허용했다. 2022 시즌 173.1 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45개만을 허용했던 모습과 더욱 비교되는 지표다.

시즌 내내 지적받던 제구력 문제는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불안한 투구로 이어졌고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이닝 만에 4실점을 허용하며 강판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필승조’였던 김광현 마저 무너진 인천SSG는 그대로 스윕패(다전제 경기에서 모두 패배, sweep)하며 NC에 시리즈를 허무하게 내줬다.

김광현은 스스로도 부진한 성적을 느꼈는지, 시즌 종료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거두절미, 미안합니다. 내년엔 조금 더 겸손, 성숙, 승리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2023 시즌은 인천SSG에도 어려운 시즌이었다. 한국시리즈 와이어투와이어 통합우승 1년 만에 맥없이 왕좌를 내줬고 김원형(51) 전 감독의 조기 경질, 김강민(41, 외야수, 한화 이글스) 이적사태 등의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선 성적 반등이 절실해 보인다. 또 그 중심엔 ‘에이스’ 김광현이 예전 폼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 과제 중 하나다.

김광현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조기 출국한 것은 2023 시즌 부진한 개인 성적과 팀 성적에서 비롯한 동기부여로 보인다.

오는 2024 시즌, 김광현의 반등과 함께 인천SSG가 다시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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