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르네상스·뉴홍콩시티 계획, 해양연구기관 구상
항공우주융합원 경험 장점... 항공·해운 시너지 기대
해상풍력·해양관광·해운물류 인재양성·R&D·고용 선순환
수도권규제와 타지역 반발에 막힌 해양대학 설립 대안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은 해양항만도시를 자부하는 곳이지만 부산과 달리 이를 뒷받침할 고등교육기관이나 연구기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에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주요 공약사업인 뉴홍콩시티와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에 해양전담기구(산학융합) 설립 구상이 담겼다. 하지만 이후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신항 전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신항 전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은 대표 공약사업으로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2월과 3월엔 이 두 사업의 비전선포식을 개최하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추진계획에 모두 해양분야 연구시설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이른바 해양항만산학융합원이다.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모두 보유한 도시답게 항공우주산학융합원에 이어 해양항만분야 연구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해양항만산학융합원 설립을 인천시 시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제안한 건 인하대학교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다. 해양과학·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지자체-지역대학-산업계로 이어지는 산학융합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융합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에 담긴 인천 해양항만산학융합원 내용.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에 담긴 인천 해양항만산학융합원 내용.

섬 185개 인천, 해상풍력·해양쓰레기기·해운물류 등 현안 산적

인천은 인천항을 중심으로 서해권 제일 물류·항만 중심도시다. 인천국제공항까지 있어 항공과 해운을 이르는 수도권 물류거점으로 경쟁력이 높다. 또한 섬 185개가 있어 해양관광 기반도 충분하며, 해상풍력 조성과 해양쓰레기 관리 등 대응해야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

씨그랜트센터가 제안한 해양분야 산학융합 전담기구를 구축하면,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일자리 창출 등이 상호 연계된 해양산학 일체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수도권 규제와 타 지역 반발로 인한 인천해양대학의 부재를 상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또한 인하대 송도캠퍼스에 들어선 항공우주산학융합원과 상호보완적으로 항공·해양 연계형 산업 창출을 도모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2017년 항공우주융합원 설립 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씨그랜트센터는 해양항만산학융합원 설립을 위해 정부부처와 인천시, 인천 군·구, 공사·공단(인천항만공사·인천관광공사 등), 지역대학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설립비용은 현금(국비·시비·기부금)과 현물출자를 포함해 6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양항만융합원 입지, 인천내항 혹은 영종국제도시 유력

해양항만산학융합원 설립 구상이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계획에 모두 담긴 것을 보면, 인천내항 또는 영종국제도시가 유력한 후보지로 보인다. 제물포르네상스 계획엔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과 함께 해양분야 연구시설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뉴홍콩시티 계획은 영종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도시개발사업이 골자다.

하지만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계획을 발표한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인천시는 해양항만산학융합원 설립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과거에 실패한 해양대학 설립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섬해양정책과 관계자는 “우선 인천해양대학 설립을 주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대학과 논의가 진전된다면, 해양대학과 연계한 해양항만산학융합원 설립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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