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정부 K패스 정책 기반 할인 정책 추진
서울시, 월 요금 6만2000원 기후동행카드 정기권
지자체별 다른 정책에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 불가
대중교통 프리패스 등 인천 내 정기권도 어려워져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시와 경기도가 서울시와 다른 대중교통정책을 운영키로 하면서 사실상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운영은 물거품됐다.

인천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이 중심으로 주창했던 대중교통 월 3만원 프리패스권 등 인천 내 대중교통 정기권 역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22일 기자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22일 기자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인천시·서울시·경기도·국토부 22일 공동 기자설명회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국토교통부는 22일 공동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각각 ‘인천 I패스’와 ‘기후동행카드’ 경기 더패스‘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중 인천 I패스와 경기 더패스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K패스를 기반으로 대중교통을 한 달에 15회 이상 이용 시 20%~53%를 환급하는 제도이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정부의 K패스를 지역 맞춤형으로 확대해 환급 적용 대상과 범위, 횟수를 조정하겠다고 22일 설명했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월 요금 6만2000원으로 서울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는 제도이다. 오는 23일부터 판매하며 27일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지자체 3곳, 각각 정책 추진하며 수도권 통합운영 '무산'

당초 인천시는 서울시, 경기도 등과 함께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환승제를 적용받고 있다. 이에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운영을 위해 세 지자체가 기후동행카드와 같은 정기권을 함께 적용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발표로 인해 무산됐다.

인천 시민사회·노동단체 진보정당이 요구하던 인천시민 대중교통 월 3만원 프리패스와 같은 인천 내 도시철도나 인천 내 버스 이용 정기권 역시 이번 발표로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인천시는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에 대해서는 기후동행카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오는 8월부터 인천~서울 광역버스는 기후동행카드로 이용이 가능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가 동일 조건으로 동일하게 정책을 제시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수도권 지자체 3곳은 대중교통 체계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지역에 맞는 대중교통 할인제를 추진하면서 서울시, 경기도와 함께 통합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교통 문제는 지역 문제”라며 “시민 개인 별로 다양한 패턴이 있기에 개인 별 특성에 맞춰 대중교통 할인 정책을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정책을 기반으로 각각 지자체가 지역에 맞는 정책을 적용하는 이번 사례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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