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495명, 백령도 269명, 대청도 36명 등 대피
코리아프린스, 프라이드, 프린세스호 등 3척 통제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5일 북측의 해안포 사격으로 오후 12시 13분께 옹진군이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와 연평도에 내린 주민 대피령이 3시간 30분 만인 3시 46분께 해제됐다.

옹진군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5일 오후 12시 13분께 연평면, 백령면 등 각 면사무소에 안내 방송을 해 대피령을 내렸고, 서해5도 주민 800명이 대피소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연평도 대피소로 대피한 주민들.(사진제공 옹진군)
연평도 대피소로 대피한 주민들.(사진제공 옹진군)

앞서 오전 11시 18분께 옹진군은 해병대사령부로부터 북측 해안포 사격에 따른 대피 방송 준비 요청을 받고 오전 11시 40분께 인천시 재난안전종합상황실에 유선으로 상황을 알렸다.

인천시도 오후 1시 21분께 ‘완충구역 북 해안포 사격으로 군은 오늘 오후 해상 사격을 할 예정이며, 서해5도 주민은 만일의 사태에 유의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이에 따라 연평도 주민 495명과 백령도 주민 269명, 대청도 36명 등 총 800여명이 대피했다.

또한 오후 1시에 출항해 연평도와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코리아프린스호(534톤)와 코리아프라이드호(1680톤),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 등의 운항이 통제됐다.

이로 인해 코리아프린스호는 출발한지 50분 만인 오후 1시 50분께 승객 76명을 싣고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로 다시 돌아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측이 5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이 넘는 해안포 사격을 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측의 이번 사격이 서해 완충구역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했고, 이번 사격 훈련을 도발로 규정했다.

백령도의 해병 6여단과 연평도 소재 연평부대는 5일 오후 3시께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북측에 대응하는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북이 사격한 200여발의 2배인 400발을 서해 완충구역에 사격했다.

지난 2018년 남북이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보면, 해상 완충구역에서 해안포 사격이나 해상 기동 훈련을 하는 것은 군사합의 위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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