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데이터센터 건립 도와주겠다 제안
사업자 A씨, 사조직 ‘송락회’ 부회장
김진용 “송락회 회원 누군지도 모른다”

인천투데이=김현철·박규호 기자│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인천경제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편의 제공을 약속한 사업자가 같은 사조직의 회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청라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자 A씨가 김 전 청장이 속해 있는 사조직 ‘송락회’의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청장은 A씨에게 청라 데이터센터 건립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락회는 ‘송도를 즐겁게 하자’는 취지로 만든 사조직으로, 최근 김 전 청장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김 전 청장의 선거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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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3일 <인천투데이>는 김 전 청장이 인천경제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A씨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건립이 난항을 겪자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센터는 최근 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력사용량이 많아 주변 전력 계통에 부담을 안기는 등을 지적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3월 수도권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때 전력 계통 신뢰도와 품질에 영향을 줄 경우 한전이 전기 공급을 거부할 수 있다는 근거를 담아 ‘전기산업법 시행령’을 수정했다.

A씨가 추진하는 청라 데이터센터도 한전이 난색을 표하며 난항에 빠졌고, 김 전 청장이 나서 ‘인천경제청이 청라에 추진 중인 개발 사업과 연계하면 한전의 허가를 받기 쉬울 것이다’며 A씨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청장은 청라에 추진하고 있는 개발 사업 담당자를 통해 개발 사업 시행자와 A씨의 만남을 추진하기도 했다. 개발 사업 시행자에게 A씨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겠다는 확답을 받기 위해서다.

김 전 청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편의를 제공한 특정 사업자가 함께 사조직에서 활동하는 멤버인 점이 드러나며 김 전 청장의 도덕성과 관련한 논란이 예상된다.

김 전 청장은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해당 사실이 있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내가 편의를 제공한) 송락회 회원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어 “나는 송락회 회원이 누군지도 모른다. 전혀 사실 무근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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