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제4차 물류시설개발 종합계획’ 확정
제2공항물류단지 북측 급유시설 주변 유휴용지
노후시설 개선 스마트화물터미널 시험운영 예정
인천항 스마트물류센터...인천역 생활물류시설 조성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항공화물 물동량이 날로 증가하면서 포화상태인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가 2027년까지 약 11만평(35만6773㎡) 규모로 늘어난다.

또한 인천항 항만배후단지에는 디지털 물류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공동물류센터가 들어선다. 인천역 유휴용지에는 창고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활물류시설을 구축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물류시설개발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에서 화물을 환적하는 모습.(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에서 화물을 환적하는 모습.(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이 계획은 물류시설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와 물류업계·유관기관 의견 수렴을 거쳐 관계부처 협의와 공청회 등으로 마련한 세부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계획 목표는 ‘편리한 일상과 신산업으로 도약을 위한 첨단물류 인프라 구축’이다. 2027년까지 물류산업 매출액 200조원, 일자리 90만개, 부가가치 비중 46% 달성 등이 주요 과제이며, 이를 위한 6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6대 추진전략은 ▲생활밀착형 도시물류 인프라 확충 ▲노후화된 기존 물류시설 재정비·개선 ▲지역격차 없는 물류서비스 기반 제공 ▲물류시설 스마트화 ▲친환경·안전 물류체계 구축 ▲국제물류허브 기반 조성 등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글로벌 특송사와 항공화물 전문기업 유치를 위해 인천공항 내 미계획 용지 35만6773㎡을 활용해 제3물류단지를 2027년까지 조성한다. 구체적인 위치는 제2공항물류단지 북쪽 급유시설 인근(운서동 2840-2 일원)이다.

또한 국토부는 노후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개선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화물터미널 테스트베드(시험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화물 3D 스캔으로 수량·부피 등을 자동으로 계산하고,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컨테이너 최적 적재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 현황.(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 현황.(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제1·2공항물류단지 입주율 84%...인천공항 4단계 이후 항공화물 더욱 늘듯

현재 제1공항물류단지 중 1단계(48만2384㎡)와 2단계(44만2204㎡) 입주율은 각각 99%와 100%로 완전 포화상태다. 3단계에 해당하는 제2공항물류단지(22만1400㎡)는 입주율이 21.1%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속속 입주업체가 들어서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해외직구, 반도체 수출 등이 늘면서 인천공항 물동량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역대 최고치인 333만톤을 달성했고, 지난해 295만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물류단지 추가확보 요구는 지속해서 제기됐다.

여기에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2024년 말 완료되고, 여객 1억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그에 따른 여객기 증가로 벨리카고(Belly Cargo, 여객기 아랫부분에 싣는 화물) 또한 덩달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당초 10년 넘게 개발계획이 미정인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를 유력한 추가 물류단지 확보 용지로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용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iH인천도시공사가 각각 70%와 30%씩 소유한 땅이라 당장 개발하기 쉽지 않다.

이에 국토부는 시급하게 물류단지를 확보하기 위해 우선 공항 내 유휴용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다만, 제3유보지 활용 구상은 인천시가 올해 4월 마련한 ‘제4차 지역물류기본계획’에 담겨 장기적인 차원에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인천항 스마트물류센터 확대...인천역 생활물류시설 구축

이외에도 제4차 물류시설개발 종합계획에는 인천항 항만배후단지에 디지털 물류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공동물류센터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중 국제카페리 운송서비스, 인천공항과 연계한 씨앤에어(Sea&Air) 물류, 해상특송 통관시스템 등과 접복하겠단 구상이다.

또한 인천항과 목포항을 중심으로 자유무역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출을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활성화해 대규모 물동량을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글로벌 물류·제조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도심 내 철도역사를 활용한 생활물류시설 구축사업 대상으로 인천역과 태화강역을 선정했다. 이를 활용해 도시철도 물류수송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휴용지 내 물류시설 설치를 제한하는 각종 규제를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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