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테르메그룹 코리아와 ‘골든하버 스파&리조트’ 사업협약

인천투데이=김갑봉·인투아이(INTO-AI)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남항 배후 송도9공구 골든하버에 유럽형 스파와 리조트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테르메그룹 코리아(Therme Group Korea)는 지난 20일 이 같은 사업을 골자로 한 사업협약을 했다.

이 사업은 앞서 지난해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투자 유치 설명회 때 상호 투자협력의향서를 작성하면서 시작했다.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테르메그룹의 스텔리안 야콥 부회장과 김인숙 테르메그룹 코리아 운영총괄대표가 참석했다.

테르메그룹은 송도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2022년 12월에 2억7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 신고를 했다. 또한, 올해 3월 테르메그룹 미국 법인 사장 로버트 해먼드가 송도에서 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송도9공구에 해당하는 골든하버 지역은 인천남항의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의 배후에 위치한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이점을 고려해 리조트 용지로 선정했고, 스파와 워터파크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테르메그룹 코리아는 오는 2024년 말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이어 2025년에 인천경제청과 토지 임대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진용 청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송도국제도시에 큰 문화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테르메 간 송도9공구 힐링리조트 유치 사업협약 체결식.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테르메 간 송도9공구 힐링리조트 유치 사업협약 체결식.

한편, 인천시가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유럽 출장 중 가장 큰 성과로 꼽은 테르메(Thermae) 그룹 유치 사업은 송도 6·8공구 개발 우선협상대상자가 전임 인천경제청장 재임 시절 제안했던 사업으로, 당시 인천경제청은 이 제안을 거절했었다.

그런데 시장이 바뀌고 난 후 앞서 얘기한 것처럼 지난해 11월과 똑같은 내용을 담은 상호협력 의향서가 인천경제청과 테르메 그룹 간 체결됐다.

테르메 그룹은 이 의향서를 토대로 2022년까지 2억달러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 2022년 12월에 2억7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 신고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금액이다. 직접투자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투자신고 도착액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한 푼도 없다.

이 개발사업을 눈여겨보아야 할 관전 포인트는 원래 사업을 제안한 우선협상대상자의 노력과 지식재산권은 물거품이 됐고, 대신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안한 내용을 그대로 인천경제청이 독일에서 테르메 측과 상호협력서를 체결했다는 점이다.

인천경제청이 처음에는 사업제안을 거절했다가 이제 와서 자신들의 투자 유치 성과로 홍보하는 것도 의문이지만, 인천경제청이 진행하는 각종 투자유치 사업에 대해 투명성과 공정성 시비를 해소하는 게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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