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151억 대비 66% 증가...대폭 감액 1년 만에 늘려
차입상환액 2400억 5배 증액...항만용지 매각 재정확보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만공사가 내년도 예산을 올해 4151억원 대비 66% 증가한 6881억원으로 편성했다.

이 가운데 차입상환금이 올해 대비 2400억원 늘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사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위치한 골든하버 용지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 인천항만공사 신사옥
송도국제도시 인천항만공사 신사옥

인천항만공사는 앞서 지난 2022년에 2023년 예산안 편성당시 전년(2022년) 5929억원 대비 30% 감축한 4151억원으로 편성한 바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조정 방침과 부채비율 증가에 따른 대응이었다. 그러나 항만용지 매각 등 재정상황 호재가 예상되면서 내년 예산을 대폭 늘렸다.

주요사업 예산은 전년 대비 212억원 증가한 2475억 원이다. ▲항만인프라 건설 사업 1550억원 ▲항만시설 유지보수 사업 210억원 ▲마케팅·홍보, 정보화, 기술연구 사업 130억원 ▲일자리·사회적가치 사업 16억원 ▲항만보안·안전과 친환경 사업 227억원 ▲기타주요사업 342억 원 등이다.

핵심사업인 항만인프라 건설 예산 1550억원은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라 전년 대비 106억원 증가한 액수다. 주로 ▲완전자동화 스마트항만(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1-2단계) 743억원 ▲고부가가치 배후단지(아암물류2단지) 497억원 ▲중소기업 전용 공동물류센터(스마트물류센터) 148억원 등이다.

항만 안전강화를 위한 예산은 전년 대비 86억원 증가한 318억원이다. 주로 노후시설 점검과 보수·보강 167억원, 유지준설공사 42억원 등으로 편성했다.

인천항 골든하버 조감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골든하버 조감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골든하버 단계별 매각 등 부동산 처분이익 1700억

주요사업 외 예산은 전년 대비 2518억 원 증가한 4406억원이다. 기관운영 등 고정비용은 올해 대비 감소했으나 차입금상환이 올해 550억원에서 내년 2950억원으로 2400억원 늘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 중인 송도9공구 골든하버 용지 매각 협상이 내년 상반기 마무리되면, 단계별 매각에 따라 부동산처분이익 17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가 매입 의사를 타진한 바 있는 인천내항 1·8부두 매각은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향후 항만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내년부터 골든하버를 순차적으로 매각해 핵심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재무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장기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예산과 사업관리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핵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예산을 편성했다”며 “골든하버 매각 성사로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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