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간부회의서 김진용 청장 직접 밝혀
지난 행감서 R2 개발 재개, 131층 추진 ‘우려’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했던 송도국제도시 R2 블록 개발과 11공구 내 131층 초고층타워 건립 사업을 결국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인천경제청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11일 간부회의를 열고 송도 R2 블록 개발과 송도 11공구 131층 초고층타워 건립 사업을 접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천경제청 전경.
인천경제청 전경.

앞서 지난 달 13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인천경제청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대중(국민의힘, 미추홀2) 인천시의원이 김 청장을 향해 ‘송도 R2 블록 개발 재추진’과 ‘131층 초고층타워 건립’ 관련 질의를 했다.

당시 김 청장은 두 사업에 대해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며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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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R2 개발 사업은 송도국제도시 8공구 내 27만4390㎡(약 8만3000평)를 개발하는 것이 골자인데 인천경제청이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정 사업자와 미국에서 만남을 하고, 업체의 요구를 수용해 개발 면적을 늘려줬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결국 인천경제청은 지난 8월 23일 송도 R2 개발 사업의 백지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 행감 당시 김 의원의 “재추진한다는 얘기가 돈다”는 질의에 김 청장이 “오해가 있던 사업이다. 목적시설 건립을 위한 수익용지가 필요한데, 그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자 ‘송도 R2 개발 재추진’ 논란이 확산됐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이 “송도 6·8공구에 못 짓게 되니 송도 11공구에 (초고층타워를) 짓는 것인가”라며 송도 11공구 131층 초고층타워 건립 계획을 질의했다.

이에 김 청장은 “수 개월동안 검토했다”고 답했고, 김 의원은 “중간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김 청장은 “내부 검토 단계이며, 현재 상황에서 외부로 알려지면 안 된다”고 해명했다.

행감 이후 지역에선 ‘송도 R2 개발 재추진’과 ‘송도 11공구 131층 초고층타워 건립’의 적정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김 청장이 간부회의에서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논란은 일단락 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김 청장이 조만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사업 추진 의사를 접은 만큼 현재 상황에서 해당 사업이 재추진 될 여지는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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