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시의회 행감서 김대중 의원 ‘질의’
김진용 “송도 11공구 131층 타워 내부 검토”
김대중 “백지화 한 R2 재개 조짐 우려된다”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131층 타워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제291회 인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중 산업경제위원회가 인천경제청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국민의힘 김대중(미추홀2) 의원은 “송도 11공구에 131층 초고층 빌딩을 추진하고 있는가”라고 물었고,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내부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대중 인천시의원.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국민의힘 김대중 인천시의원.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인천 내 초고층빌딩 건설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송도 6·8공구 개발을 놓고 첨예하게 벌어졌다.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103층 규모로 진행하려던 랜드마크 규모를 151층으로 높이겠다고 주장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올해 5월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와 랜드마크 규모를 103층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본협약을 했다.

이날 김 청장이 김 의원의 ‘송도 11공구 내 131층 초고층 빌딩 추진’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 송도 내 초고층 빌딩 논란 재점화 우려가 나온다.

김대중 인천시의원의 질의에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답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생중계 갈무리)
김대중 인천시의원의 질의에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답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생중계 갈무리)

김 의원은 “송도 6·8공구에 못 짓게 되니 송도 11공구에 짓는 것인가”라고 물어본 뒤 “타당성 조사부터 모든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수 개월동안 검토한 내용이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중간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청장은 “내부 검토 단계이며 자료 제출 단계는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 외부로 알려지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이날 김 의원은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추진하다가 공모사업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특혜 논란으로 백지화 한 ‘송도 R2 블록 개발’과 관련한 질의도 했다.

김 의원은 “송도 R2 블록 사업을 재추진하다는 얘기가 돈다”고 물었고, 김 청장은 “오해가 있었던 사업이다. (아레나 등) 목적시설을 짓기 위해선 수익용지가 필요하다. 그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인천경제청이 주장하는 매디슨스퀘어가든(Madison Square Garden, 이하 MSG)이 2019년 당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건립할 수 있는 땅을 요구한 사실이 있나”라고 질의했다.

김 청장은 “그런 사실은 없다. 논의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올해 1월 다시 논의해보려고 미국을 간 것이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MSG는 공연장 자체로 상업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아파트, 오피스텔 등 건립을 요구하지 않는다. 송도 R2 블록 개발과 전혀 다른 사업 방식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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