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8년까지 7100억원 투입 ‘조선업 성장’
부산·울산·전북·전남·경남 ‘조선업 성장’ 각축
인천은 70년 넘게 조선업 지탱한 삼광, 부도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나라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먹거리 산업을 창출하는 게 관건이다. 이 중 해양·항만 산업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끈다. 

해양·항만 산업은 지속할 예정이라 이 산업 중 선박을 제작·수리하는 조선업도 여전히 미래 유망산업으로 손 꼽힌다. 이를 알기에 정부는 물론 부산과 경남, 전남, 전북 등 국내 바다를 낀 지자체들은 조선업 성장을 위해 저마다 조선업 육성 전략과 정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인천 상황을 보면 초라하다. 인천에선 무려 70년 넘게 조선업을 일군 삼광조선공업이 경기 악화와 경영난 등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어려움에 처했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해 나서는 정책과 정치은 안 보인다.

각종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삼광조선공업주식회사.
각종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삼광조선공업주식회사.

그나마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선업 유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산자부는 지난 7일 올해 3분기까지 내국인 인력과 기능, 저숙련 인력 비자가 있는 외국인 인력 총 1만4359명을 조선 산업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5일 민관이 합심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조선산업 경쟁력을 높여 세계 1위 조선 산업 위상을 높이기 위해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을 발표했다.

산자부는 미래 초격차 기술 선점, 제조 시스템 고도화 등을 전략 목표를 세우고 2028년까지 71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차세대 선박 점유율을 80%(현재 56.3%) 이상 달성할 계획이다. 국내 각 광역자치단체는 조선업 성장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지자체, 조선업 재부흥 위해 ‘각축전’

먼저 부산시는 지난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을 개최하고 조선·해운업 지속가능성 등을 주제로 조선·해양 산업 변화를 짚고, 나아갈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10월 ‘울산조선과 유관산업 발전 종합 계획 착수 보고회’를 진행하고, 조선산업과 조선 유관 산업 디지털 전환 실태 파악하고 민·관·학·연 협력체계 구축으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전라북도는 지난 7월부터 자동차·조선업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 특례보증을 진행해 전라북도 내 자동차·조선업 협력업체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억99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전라남도는 조선업 호황을 뒷받침할 인력수급 대책을 마련해 지난 9월 외국인 1453명, 내국인 320명을 충원하는 등 노력을 진행 중이다.

경상남도는 올해 3월부터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사업’과 ‘지역고용위기 대응 지원사업’ 등을 진행해 신규 고용 5442명을 창출하는 등 경상남도 조선업계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 조선업 지킨 삼광조선 '부도'... 회생 적극 지원해야 

이에 반해 해양·항만도시 정체성이 있는 인천은 70년 넘게 조선업을 이끈 삼광조선공업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조선업계가 위기다.

앞서 삼광조선공업은 최근 현금 유동성 대비 과도한 채무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달 25일 인천지방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삼광조선은 1954년 8월 인천에서 항만하역회사로 출발해 1977년부터 선박을 건조·수리하고 있는 인천 지역 중소기업이다.

다른 지자체가 조선업계의 호황을 맞아 앞 다투어 조선업 부흥을 위해 정책을 펼치는 데 정작 해양항만도시를 표방하는 인천시의 조선업 정책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천이 조선업 육성을 위해 우선 삼공조선공업의 기업 회생부터 인천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

해양·항만·마리나·해상풍력배후항만 확대 전망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11월 18일 기준 역대 최단기에 300만TEU를 달성했다. 이번 300만TEU달성은 인천항에 1974년 첫 컨테이너부두가 들어선 후 가장 빠른 기록이다. 올해 350만TEU 달성이 예상된다.

해양·항만 산업이 확대되고 이 산업이 마리나 산업까지 확대되면 이 분야 산업 성장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이 산업이 확대되면 자연스레 배를 건조·수리하는 조선업이 필요해 관련 인천 조선업을 키우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옹진군 덕적군도 인근에 설치될 예정이라 이를 뒷받침할 배후항만 역시 필요하고, 해상풍력발전 설비 유지관리보수(MO)를 위한 선박 수리조선을 위한 조선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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