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2만6686명 응시, 재수·검정고시생 비중 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첫 수능에도 응원열기는 잠잠
출제위원 "‘킬러문항’ 배제, 적정 난이도 문항 배치"

인천투데이=이재희ㆍ현동민ㆍ심형식 기자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오전 8시 40분부터 국내 고사장 1279개에서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마스크 착용 없이 치러지는 수능이다.

올해 인천에서 지난해보다 508명이 증가한 수험생 2만6686명이 고사장 56개에서 시험을 치렀다.

2024학년도 수능날 선인고 앞에서 경찰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2024학년도 수능날 선인고 앞에서 경찰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이번 수능은 코로나19 방역기준 완화로 확진자나 유증상자도 일반수험생과 같은 교실에서 수능을 볼 수 있다. 다만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별도의 장소에서 점심을 먹는 것이 권고사항이다.

이날 인천 제25지구 제5시험장 선인고등학교 인근은 입실 시간인 8시 10분보다 1시간 앞선 이른 오전부터 수험생 자녀를 시험장에 데려다 주기 위한 차량들로 붐볐다. 경찰이 출동해 곳곳에서 교통을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찰차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의 모습.
경찰차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의 모습.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은 수험표를 제시하며 선인고 내 각 고사장으로 향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진행되는 수능이지만 이전과 같은 뜨거운 응원 열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친구나 가족들과 삼삼오오 모여 시험장에 도착하는 수험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선인고등학교 일부 재학생과 선생이 나와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수능을 준비했던 만큼 수험생 대부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를 덜어내기 위해 몇몇 수험생은 교문 앞에서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사진을 찍거나 포옹하기도 했다.

수험생 박정민 송도고등학교 학생은 “지금 많이 긴장된다”며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교문 앞까지 자녀들을 바래다 주면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자녀가 고사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수험생이 고사장에 들어간 뒤에도 교문 앞을 떠나지 못하는 학부모의 모습.
수험생이 고사장에 들어간 뒤에도 교문 앞을 떠나지 못하는 학부모의 모습.
학부모와 수능 시험을 보러가는 학생의 모습.
학부모와 수능 시험을 보러가는 학생의 모습.

서재환(수험생 서효준 학익고등학교 학부모) 씨는 “학생들에게 1년간의 마침표라 할 수 있는 시험인 만큼, 이 시험을 잘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잘 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수능은 재수생과 검정고시생 응시자가 유독 많았다. 이들 비중은 32.3%로 전체 응시자 중 3분의 1을 차지했다.

재학생은 1만8055명(67.7%)이며,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은 각각 7573명(28.4%), 1058명(3.9%)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재학생은 803명 감소한 데 비해 졸업생은 1128명, 검정고시생은 183명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사교육 급증 원인으로 지목된 ‘킬러문항’을 올해 수능해서 배제하겠다고 수능 출제 방향을 밝힌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수생 김우찬 씨는 “2번째 보는 시험이라 어깨가 무겁다”며 “이번엔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으면 좋겠다. 다른 수험생들도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시험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인고등학교 교문은 오전 8시 10분 수험생 입실이 끝나면서 닫혔다.

선인고 선생이 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선인고 선생이 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수능 1교시 국어영역은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했다. 마지막 교시인 5교시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은 오후 5시 45분에 끝난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8일 수험생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부에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킬러문항’을 배제했다”며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게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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