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행안위,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7000억원 증액 의결
인천시 “국비 지원 받게되면 인천e음 캐시백 축소 없을 것”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7000억원을 증액해 의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국내 지역화폐 시장 규모 중 인천의 지역화폐에 해당하는 인천e음의 결제·발행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인천e음에 국비 지원 증액이 기대된다. 

13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행안위가 의결한대로 정부 예산안 확정 돼 내년 인천e음에 국비를 지원받을 경우 캐시백 축소 없이 인천e음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e음카드
인천e음카드

지난 8월 말 윤석열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전액 삭감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예산편성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비 지원 삭감을 고려한 인천e음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정부 편성안에 따라 내년 인천e음 예산 역시 올해보다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 상임위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 예산이 증액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회 행안위가 증액한 7000억원은 올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3525억원 대비 약 2배이다. 올해 인천시는 이 중 339억원을 지원받았고, 여기다 시비 2019억원을 매칭해 인천e음을 운영했다. 

민선 7기부터 시작한 인천e음 예산은 2019년 720억원에서 2020년 2000억원대로 크게 늘었다. 캐시백 규모를 4%에서 10%로 늘린 결과다. 

발행액은 2019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29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이후 지역화폐 국비 지원을 전액 삭감하는 예산안을 제출하고 있지만 매년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증액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정부는 지역화폐 국비 지원을 전액 삭감해 제출했지만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3525억원으로 증액됐다. 

국회 행안위가 의결한대로 정부 예산편성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올해보다 인천e음 국비 지원이 크게 늘 전망이다. 

조인권 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작년 상황으로 예측했을 때 만약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내년에 국비를 지원받는다면, 인천e음 예산과 캐시백 축소는 없을 예정이다”며 “최대한 시민들이 받는 혜택이 줄지 않게 내년 인천e음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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