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김포시장, 서울시장 만나 ‘공동 연구반’ 구성
유정복·홍준표 등 국힘 지자체장도 비판 목소리 내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경기도 김포시와 국민의힘이 김포를 서울시로 편입하겠다고 주장하자 인천을 포함한 국내 곳곳에서 따가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도 김포시 서울 편입을 반대하는 등 총선용 정책이라는 지적이 국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 김포, 인천의 지도.(제작 홍지은 PD)
서울, 김포, 인천의 지도.(제작 홍지은 PD)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달 19일 김포아트릴리지에서 열린 통통야행 토크콘서트에서 서울시 편입 구상을 설명하면서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시는 한강하구의 한강르네상스 연계와 수도권매립지 4매립지 활용 등 상생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국민의힘이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은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이달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김포시 서울 편입 비전과 요청사항을 말하고 김포시와 서울시는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 연구반’을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과 총선용 정책이라는 비판이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의 서울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도 안됐다”며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인 표퓰리즘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7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포시 서울 편입은 지방화 시대에 역행하는 반시대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반짝 특수나 노리는 ‘떳다방’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인천에서도 연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인천 정치권 인사들이 한 목소리로 김포시 서울 편입을 비판하는 형국이다.

인천시의원으로 4선을 한 신영은(당시 한나라당) 전 의원은 “김포시 서울 편입은 절차 상 문제가 있다”며 “오히려 국제 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인천을 더 늘려서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역시 6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김포시 서울 편입 선거 전략으로 또 다시 국민을 갈라치기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은 8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서울 확장 정책”이라며 “결국 제주도 빼고 전부 서울로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매서운 비판이 이어지면서 김포시 서울 편입을 둘러싼 파문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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