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 “악취로 인해 창문을 열지도 못할 정도”
인천시 “악취·소음 개선 방안 수립해 대책 마련할 것”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남동구 서창동 만수하수처리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만수하수처리장 공사 소음과 하수처리장으로부터 나오는 악취로 고통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인천시가 악취 문제에 대책이 없다며 무책임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 서창동 포레스트아파트 203동 주민 A씨는 지난 26일 인천시 하수과 주민간담회에서 “바람이 불면 역거운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며 “비오고 흐린날은 더욱 심하다”고 주장다.

인천 남동구 서창동 소재 만수하수처리장 인근 주민이 지난 26일 인천시와 주민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제공 인근 주민)
인천 남동구 서창동 소재 만수하수처리장 인근 주민이 지난 26일 인천시와 주민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제공 인근 주민)

같은 아파트 205동 주민 B씨는 "5년 동안 악취 고통으로 두통약을 먹고 있다“며 ”이젠 역거운 냄새가 두려워 창문을 열지도 못한다“고 호소했다.

인근 단지 에코에비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회장은 “슬러지(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잠이 깬다”며 “문제 제기를 해도 인천시는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말만 반복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4월 남동구 서창동, 논현동 세대 유입 증가로 하수처리장 용량이 부족하자 이를 늘리기 위해 만수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을 2025년 완공 목표로 착공했다.

증설되는 하수처리장은 전면 지하화할 예정인데, 상부 공간 중 일부는 잔디마당, 산책로 등 시민 편의시설로 조성된다.

그런데 인근 주민들은 지난 2018년부터 만수하수처리장에서 나는 악취로 고통을 받았고, 이번 증설 공사로 인해 소음 피해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가동 중인 만수하수처리장은 지상으로 노출돼 있는데 하수 처리를 완료하고 슬러지(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를 반출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토로했다.

또한, 만수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해도 기존 있는 시설은 가동되기에 악취가 지속될 것이라며 시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이같은 주민 요구로 지난 26일 주민간담회를 진행하며 주민 의견을 듣고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11월 중 공문으로 주민에게 제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소음이 안나게 공사할 수 없다”며 “파이프를 땅에 박는 공사가 종료되면 소음이 줄 것이기에 주민들에게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만수하수처리시설 악취 저감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며 “악취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슬러지 반출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소음은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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