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서창동 만수하수처리장 인근 악취 여전
인천시 “기술진단 결과 문제 없는 것으로 판단”
인근 주민 “악취 안 날 수 없어... 시가 거짓 해명”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남동구 서창동 소재 만수하수처리장에서 여전히 악취가 나고 있어 주민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인천시는 ‘문제 없다’ 입장이라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남동구 서창동 502-6번지 일원 만수하수처리장에서 여전히 악취가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수하수처리시설 증설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만수하수처리장의 모습. (사진제공 인천시)

앞서 <인천투데이>는 지난달 30일 인천 남동구 소재 만수하수처리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악취와 공사 소음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인천시는 지난 4월 남동구 앞서 인천시는 지난 4월 남동구 서창동, 논현동 세대 유입으로 하수처리장 용량이 부족하자 이를 늘리기 위해 만수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했다.

시는 증설을 발표하면서 이번 증설공사가 완료되면 만수하수처리시설 1일 하수 처리량이 기존 7만톤에서 10만5000톤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보도 당시 인근 주민들은 지난 2018년부터 악취로 인해 고통 받았고, 이번 증설 공사로 인해 소음 피해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현재 가동 중인 만수하수처리장은 지상으로 노출돼 있어 하수 처리를 완료하고 슬러지(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를 반출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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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후속 취재 결과, 아직 만수하수처리장 인근 아파트 등에서 악취 피해가 있으나 인천시는 인근 주민 민원에 대해 ‘기술진단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아 악취 문제는 없다’ 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관계자는 “악취 저감시설을 이미 설치 운행 중”이라며 “한국환경공단 기술진단 결과, 악취가 기준치를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확인하고 문제 없음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만수하수처리장은 악취 관련해 행정처분을 받은 받은 적이 없다”며 “위법한 사항이 아니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장 인근에서 악취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시행사 직원을 보내 냄새가 나는지 확인했다”며 “확인한 결과 악취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인천시 직원이 직접 현장 조사를 나갔을 때도 악취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근 아파트인 더포레스트아파트 임차인대표회 회장은 “냄새가 안날 수 없다”며 “인천시가 거짓을 전하고 있다”며 “주변 아파트 입주단체와 논의를 거쳐 악취 문제에 공동 대응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유광희(만수1·6·장수서창·서창2동) 남동구의원은 19일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만수하수처리장 주변 악취가 난다는 민원을 주변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만수하수처리장 악취 문제 논란은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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