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 2단계 인천서 첫발
서구 드론인증센터ㆍ계양테크노밸리 내년 7월 조성
인천 도심 UAM 정류장·노선 5개 직접 운영 목표
지자체 참여 보장 ‘UAM 상용화 특별법’ 국회 계류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이른바 ‘에어택시’로 대표되는 미래 이동수단 도심항공교통(UAM)의 정류장 격인 버티포트(Vertiport)가 인천 계양신도시(테크노벨리)와 서구 청라 드론시험인증센터에 각각 들어선다.

두 버티포트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경인아라뱃길을 상공을 실증노선으로 한 실험비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2025년 UAM 상용화에 발맞춰 인천시의 준비도 분주하다.

경인아라뱃길 UAM 실증노선 항공지도.(자료제공 국토교통부)
경인아라뱃길 UAM 실증노선 항공지도.(자료제공 국토교통부)

19일 인천시 취재를 정리하면, 국토교통부는 내년 1월 청라와 계양에 도심실증용 UAM 이착륙장(버티포트)를 착공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첼린지’라 불리는 UAM 실증사업 2단계를 위한 것이다. 이 중 첫 번째(2-1단계)가 아라뱃길 상공에서 진행하는 계양~청라(약 14km) 노선이다. 내년 7월 버티포트 조성을 완료해 8월부터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게 목표다.

2-2단계는 한강 노선으로 고양킨텍스~김포공항~여의도공원를 버티포트로 잇는다. 2025년 4월부터 5월까지 진행한다. 공항지역과 한강회랑에서 UAM 노선을 실증한다.

2-3단계는 탄천 노선으로 서울 송파구 잠실헬기장과 수서역을 잇는다. 2025년 5월부터 6월까지 실제 도심에서 운영하기 위한 마지막 UAM 실증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정부는 국내 최초로 제작한 UAM 전용 항공지도를 관계기관(국방부·지자체·드론협회 등)에 배포했다.

인천 도심 UAM 정류장·노선 5개 직접 운영 목표

이에 따라 UAM 선도도시를 표방하는 인천시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는 향후 2040년까지 자체적으로 인천 도심에 버티포트를 5개 조성하고 UAM 노선 5개를 운영하는 게 목표다.

시가 구상한 버티포트 예정지는 내년에 청라와 계양에 조성되는 2곳 이외에 인천국제공항(영종 제3유보지)·송도11공구·인천길병원 등이다.

이를 토대로 ▲인천공항~구읍뱃터~청라로봇랜드 ▲인천공항~구읍뱃터~장도~수도권매립지~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노오지분기점(JC)~계양테크노밸리 ▲인천공항~구읍뱃터~중봉로교차로~서운체육공원~계양테크노밸리 ▲인천공항~구읍뱃터~월미산~송도랜드마크~인천신항~송도11공구 ▲인천공항~구읍뱃터~월미산~인천길병원 등의 노선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가 구상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실증노선도.(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가 구상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실증노선도.(사진제공 인천시)

지자체 참여 보장 ‘UAM 상용화 특별법’ 국회 계류 중

이를 위해선 인천시의 역할도 중요한데 법과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미추홀구갑) 의원이 UAM 개발 과정에 지자체의 권한과 역할을 보장하는 ‘UAM 활용·촉진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UAM 기체가 도심을 저고도로 비행하는 특성상 도시개발계획과 연계한 UAM 체계가 필요하다. 그만큼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UAM 산업에 참여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조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별법안 주요내용을 보면, 국토부 장관은 ‘도심항공교통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해 UAM 관련 정책이 지속가능할 수 있게 지자체와 협력해야 한다. 또한 국토부 소속으로 도심항공교통위원회를 설치하며, 지자체도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인천시 항공과 관계자는 “UAM 특별법이 통과되면 각 지자체가 나서서 실증노선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토부와 긴밀히 협조해 인천이 UAM 선도도시가 될 수 있게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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