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천주교 인천교구, 유베드로병원 활용 업무협약
미국 출신 ‘서해안 슈바이처’ 최분도 신부 1967년 설립
덕적도 국내 143번째 천주교 성지 조성 순례 지원키로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미국 출신 고 최분도 신부가 건립한 옹진군 덕적도 옛 유베드로 병원이 천주교 역사기념관으로 조성된다.

옹진군(군수 문경복)은 천주교 인천교구(교구장 정신철 요한세례자 주교)와 지난 6일 천주교 인천교구청 접견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덕적도 (구)유베드로병원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옹진군(군수 문경복)은 천주교 인천교구(교구장 정신철 요한세례자 주교)와 지난 6일 천주교 인천교구청 접견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덕적도 (구)유베드로병원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 옹진군)
옹진군(군수 문경복)은 천주교 인천교구(교구장 정신철 요한세례자 주교)와 지난 6일 천주교 인천교구청 접견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덕적도 (구)유베드로병원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 옹진군)

협약에 앞서 옹진군은 1960년대 연평도와 백령도, 덕적도 등에서 주민을 위해 헌신한 고 최분도 신부의 업적을 기리고, 옹진군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천주교 인천교구 측과 의견을 나눴다. 이에 최분도 신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옛 유베드로병원을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분도 신부는 천주교 인천교구 백령도본당 보좌신부로 옹진군과 첫 연을 맺었다. 그 뒤 연평도본당과 덕적도본당 주임신부로 부임해 병원선 해상진료, 유베드로병원 개설, 전기·상수도 보급, 도로·하천 공사, 간척사업, 유치원 개설 등 10여년 넘게 군민을 위해 봉사했다.

또한 옹진군과 천주교 인천교구는 옛 병원 건물 활용 뿐 아니라, 국내 천주교 성지 142개에 이어 143번째로 덕적도 사적지를 성지화 하는데 뜻을 모았다. 인천교구는 천주교 성지 사업과 순례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옹진군 덕적도 옛 유베드로병원.(사진제공 문화재청)
옹진군 덕적도 옛 유베드로병원.(사진제공 문화재청)

또한 옹진군은 섬 관광인프라 구축, 어시장 개량, 한강~덕적 아라뱃길 항로 개설 등으로 방문객을 유치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국내 곳곳에 분포된 천주교 성지는 수많은 신자들의 순례가 이어지며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옹진군은 이날 협약을 바탕으로 천주교 인천교구와 구체적인 역사기념관 조성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문경복 군수는 “최분도 신부는 낙후된 섬에 부임하며 선교활동뿐만 아니라 의료혜택과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며 “신부님이 세운 유베드로병원을 기반으로 옹진군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신철 인천교구 주교는 “섬은 소외된 곳이지만, 많은 사람이 섬에서 태어나 마지막은 고향 섬에서 삶을 마무리 하길 원할 만큼 그리운 곳”이라며 “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옹진군과 인천교구 모두 깊다.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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