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최숙경 의원, 연수구의회 본회의 5분 발언
“매몰비용만 26억원, 백지화 근거 명확히 밝혀야”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연수구가 사업비가 늘었다며 연수문화예술회관 사업을 전면 무산시키자 연수구의회에서 "사업 백지화 근거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업 백지화를 위해 사업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제기다.

민주당 최숙경(선학·연수2·연수3·동춘3)의원은 29일 열린 연수구의회 257회 제1차 본회의에서 “연수구는 연수문화예술회관 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명확히 답하고, 사업 백지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숙경 의원.(사진제공 연수구의회)
최숙경 의원.(사진제공 연수구의회)

연수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은 구가 지난 2011년 인천적십자병원 인근 연수동 581-12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으로 시작했고, 민선 7기 당시인 2022년 4월 착공했다.  

이후 민선 8기 취임 직후인 2022년 9월 구는 터파기 과정에서 매립폐기물이 발견됐다며 공사를 중단했다. 그리고 같은해 11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타당성 재조사를 의뢰했다.

이후 구는 타당성 재조사 결과 총사업비가 기존 498억원에서 708억원으로 늘어났고, B/C값(비용 대비 편익)도 0.15에 불과하다며 사업 전면 백지화를 발표했다.

그런데 최근 구가 사업 백지화를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가 예산의 일부를 과다 책정했으며 이를 명분삼아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구가 타당성 재조사 전에 이미 시공사인 풍림산업과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풍림산업은 구를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날 최 의원은 “구는 이미 구가 확보했던 연수문화예술회관 사업 용지 매입비용을 비롯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무대장치비까지 사업비 증가분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백지화로 인한 매몰비용은 26억원에 달하며, 풍림산업과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위약금 약 10억원도 추가 발생한다”며 “과도하게 책정된 예산을 누구에게, 어떻게 자문받았는지 공개하고 정확한 산출근거를 제시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수구는 구민 모두가 사업 백지화에 공감할 수 있게,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공익감사 등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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