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자동차 수출 37만대 44% 증가 최고치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세 효과 반영
중동·중앙아시아 중고차 수출 증가세 지속
직항노선 없어 중국·싱가포르·부산 등 환적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수출한 자동차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인천항만공사(사장 이경규)는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수출한 자동차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25만4209대보다 44.4% 급증한 36만7192대라고 1일 밝혔다.

이중 중고차는 23만4614대, 신차는 13만25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9%, 26.6%씩 증가했다.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수출하기 위해 선적하는 모습.(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수출하기 위해 선적하는 모습.(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국내 중고차 수출 80% 인천항 담당

중고차는 역대 최고 기록인 2019년 상반기의 19만5656대보다 19.9% 증가한 23만 4614대를 수출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출 실적이다.

인천항 월별 중고차 수출 대수를 보면, 2021년 5월 역대 최고점인 4만7415대를 기록한 후 감소해 지난해 6월에는 1만8920대로 최저점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반등해 올해 6월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만6093대를 기록했다.

연간 중고차 수출기록을 보면, 1993년 1만대, 2001년 10만대, 2004년 30만대, 2019년 40만대를 넘었다.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량 중 인천항에서 처리하는 비율은 2019년 최고 89.5%까지 다다랐다. 올해 상반기 비중은 76.3%이다.

인천항 월별 자동차 수출 실적.(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월별 자동차 수출 실적.(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수출한 중고차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리비아 26.4%(6만1843대), 튀르키예 11.1%(2만6009대), 이집트 10.9%(2만5558대), 요르단 7.1%(1만6751대), 키르기스스탄 5.9%(1만3898대), 타지키스탄 4.5%(1만598대)순이다. 주로 중동·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한다.

리비아는 전통적인 인천항 중고차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중동·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튀르키예는 지난 2020년 중고차 수출 대수가 고작 252대 뿐이었다. 또 2020년과 비교하면 이집트는 5배, 키르기스스탄은 11배 넘게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국가별 중고차 수출 실적.(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2023년 상반기 국가별 중고차 수출 실적.(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컨테이너 운임지수 작년 초보다 5분의 1 수준 하락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수출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내항에서 자동차운반선에 선적하는 방식과 컨테이너에 적재한 후 신항 또는 남항의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컨테이너선에 선적하는 방식이다.

인천세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된 중고차 대수는 5만841대, 컨테이너선에 선적된 중고차 대수는 18만3773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락하면서 중고차 수출의 컨테이너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알 수 있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Shanghai Containerized Freight Index)를 보면, 지난해 1월 5109.6이었다. 올해 7월 21일엔 966.45로 5분의 1이상 수준으로 내려갔다.

인천항 수출중고차 운송수단별 실적.(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수출중고차 운송수단별 실적.(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에서 한국지엠(GM)이 단일 화주로서 대량을 수출하기 때문에 신차는 운임요율이 싸지만, 중고차는 상대적으로 비싸다”며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하면서 중고차 수출입업계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실린 차량들은 중국 동부 연안이나 부산·싱가포르 등 항만에서 환적된다. 인천항과 중동을 연결하는 항로는 두바이 1개뿐이라 자동차 수출을 모두 담당하기엔 선복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지난 2018년 이후 5년간 중단됐다가 지난 6월 다시 재개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중고차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지역 컨테이너 항로서비스(FAM) 항차 증대 ▲신규 컨테이너 항로서비스 개설 ▲수출·물류과정 불편사항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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