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역서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대회
이재명 당대표 “핵폐수라 표현했으니 나 또한 고발할 건가”
한중관계 악화 거론 윤석열정부 경제·외교 정책 전방위 비판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이재명(계양구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규탄대회에서 정부와 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오염수라고 말하는 것도 순화된 표현이다. 원전 핵폐기물로서 후쿠시마 핵폐수라고 불러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괴담을 퍼뜨리는 건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고 하는 정부”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7일 인천 부평역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7일 인천 부평역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오후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당원과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규탄대회에는 이재명 당대표와 박광온(경기 수원시정)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영교(서울 중랑구갑)·정청래(서울 마포구을)·박찬대(인천 연수구갑)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참석했다.

또한 김교흥(인천 서구갑)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과 맹성규(인천 남동구갑)·정일영(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 조택상 민주당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 남영희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과 전·현직 인천시의원들이 함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7일 인천 부평역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7일 인천 부평역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단순히 핵물질에 노출된 게 아니라 핵물질을 싸고 돌았던 지하수를 오염수라고 부르기 어렵다. 명백하게 핵폐기물”이라며 “핵폐수라고 말했으니 이제 국민의힘은 저를 고발할 것인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지난 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표현한 민주당 울산시당 인사를 고발하겠다고 성명을 낸 것에 대한 비판이자, 정부·여당의 대응을 문제 삼은 발언이다.

이어 이 대표는 “태평양 한가운데 작은 섬나라조차도 없는 돈 들여서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한다. 핵폐수 방류를 반대한다는 얘기조차 못 하는가”라며 “정부는 일본에 시찰단이 아니라 검증단을 보내고, 핵폐수가 안전하면 일본국민들이 먹으라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위험하다는 주장에 대해 괴담이라고 규정한 여당의 태도 또한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정부 공직자들은 후쿠시마 핵폐수를 10리터나 먹어도 안전하다며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 그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직자들인가”라며 “지금부터 나라를 지키고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국민이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가 지난달 주최한 간담회에서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리터라도 마실 수 있다”고 한 것을 꼬집은 발언이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지역 국회의원과 지도부. 왼쪽부터 맹성규 정일영 김교흥 국회의원, 이재명 당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박찬대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인천지역 국회의원과 지도부. 왼쪽부터 맹성규 정일영 김교흥 국회의원, 이재명 당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박찬대 최고위원.

아울러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외교 정책까지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세계 경제가 성장률을 상향조정하는데 유독 한국만 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디커플링(decoupling)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교문제도 곧 경제·민생과 직결된다”며 중국과 현재 어려운 외교상황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박광온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알프스 처리수라고 부르는데 이는 대중을 속이는 행위”라며 “인천시민들과 힘을 모아서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발언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동네 우물에도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 경제대국 일본이 석촌호수만한 저수지도 못 만들어 오염수를 바다해 방류하느냐”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일본이 본인들 농업·생활·공업용수로 쓰면 된다. 한국 국민의 84%가 오염수 반류를 반대하고, 일본 국민 60%는 찬성한다”며 “정부가 일본의 국익을 위해 일하는 처참한 현실을 함께 막아내자”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오후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당원과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을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오후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당원과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을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오후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당원과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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