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손장원 전 교수 신임 인천시립박물관장 취임
“인천시립박물관, 도서지역 연구를 목표로 세워져”
“인천시립박물관 변혁기...사색하는 장소로 만들 것”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지난 5일 손장원 전 재능대학교 교수가 신임 인천시립박물관장으로 취임했다.

손장원 신임 관장은 인하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재직한 바 있다. 이후 인천재능대학교 실내건축과 교수로 재직했고, 인천재능대학교 교학처장을 지냈다.

손 관장의 대표저서로는 ▲건축가의 엽서(네모속 시간여행) ▲어반 셀, 인천건축사회관 ▲손장원의 다시 쓰는 인천 근대 건축 ▲문화재가 된 인천 근대 건축 등이 있다.

<인천투데이>는 지난 8일 손 신임 관장을 만나 인천시립박물관 운영 방향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기자 말>

손장원 신임 인천시립박물관장.
손장원 신임 인천시립박물관장.

“인천시립박물관, 도서지역 연구을 목표로 세워져”

손 관장은 인천시립박물관이 1946년 4월 1일 세워진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라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설립 취지나 가치, 이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 관장은 인천시립박물관을 설립한 고 석남 이경성 초대 박물관장이 1947년 발행한 박물관보에 박물관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손 관장은 “이경성 초대 박물관장은 인천시립박물관이 인천 지역을 포함한 도서지역 연구의 중심 기능을 해야 한다고 설립취지를 밝혔다”며 “그 뜻을 이어받아 인천시립박물관의 조사·연구 기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민이 시립박물관에 많이 방문하는 등 외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인천 지역 연구라는 내적 성과 역시 중요하다”며 “학예사 연구 분야와 연계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립박물관이 보유한 국가지정문화재는 보물 1개가 전부이다”며 “마찬가지로 이경성 박물관장의 뜻을 이어 유물 수집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장원 신임 인천시립박물관장.
손장원 신임 인천시립박물관장.

“인천시립박물관 변혁기...사색하는 장소로 만들 것”

손 관장은 아울러 현재가 인천시립박물관 77년 역사 중 가장 중요한 변혁기라며 많은 사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립박물관을 사색하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관장의 말처럼 인천시립박물관은 ▲인천뮤지엄파크 건립 ▲검단신도시 박물관·도서관 복합시설 건립 ▲한국이민사박물관 역할 확대 등 중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은 디씨알이(DCRE)가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에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의 개발이익으로 미추홀구 학익동 573번지 일원에 연면적 4만1812㎡(약1만2670평) 규모로 미술관·박물관·예술공원 등을 짓는 사업이다.

검단신도시 박물관·도서관 복합시설 건립은 인천도시공사가 검단신도시 개발사업 이익으로 지하 2층·지상3층 규모로 검단선사박물관과 도서관 등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또한 지난 5일 재외동포청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개청하면서 한국이민사박물관의 역할을 현재보다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 역시 역할 확대가 전망된다.

손 관장은 “인천시립박물관이 관리하는 박물관들이 모두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아마 시립박물관 77년 역사 중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젠 박물관의 기능이 지식전달기능을 넘어 방문자에게 사색을 주는 기능으로 확대되야 한다”며 “박물관을 인천 시민이 생각하고 사유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장원 신임 인천시립박물관장.
손장원 신임 인천시립박물관장.

“인천뮤지엄파크, 시민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손 관장은 나아가 인천뮤지엄파크를 시민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 관장은 “2027년 개관을 앞둔 인천뮤지엄파크가 격조 높은 공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시민이 산책하다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일상 공간으로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뮤지엄파크 건립예정지 주변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파트 주민 등 인천시민이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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