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폐암 확진자 3명 의심자 15명
2026년까지 474개교 대상 전면 개선
폐암 발생학교 우선...건강검진 확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학교급식 노동자의 폐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공립학교 474개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환기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948억원을 투입한다.

급식실 자료사진.
급식실 자료사진.

인천시교육청은 향후 3년간 학교 급식실 환기설비를 개선하고 급식종사자의 폐 질환 예방을 위해 ‘급식실 업무환경 개선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5일 밝혔다.

실제로 학교급식실 내 조리실은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시교육청이 급식종사자 18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폐암검진 결과를 보면, 폐암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폐암 의심자는 15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교육청은 급식노동자의 신체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먼저, 연차적으로 948억원을 확보해 3년간 급식실 환기설비를 학교현장에 적합한 시설로 개선한다.

인천시교육청이 수립한 '급식실 업무환경 개선 중장기 종합계획'.(자료제공 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이 수립한 '급식실 업무환경 개선 중장기 종합계획'.(자료제공 인천시교육청)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기존 사업인 급식실 현대화 등 37개교에 환기설비를 개선한다. 이어 폐암 확진자 발생학교와 같이 개선이 시급한 50개교를 대상으로 공사를 추진한다. 환기시설의 배기 성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교별 특성을 반영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2025~2026년은 387개교를 대상으로 전면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별 1명씩 기술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또한, 급식종사자 폐 질환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폐암 건강검진 대상 기준도 확대한다. 기존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 대상에서 전체 급식종사자 중 희망자로 늘린다. 폐암검진결과에 따른 추가검사비와 범주별 1회 추적검사비를 신규 지원한다.

이외에도, 급식종사자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안전보건 교육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신규자 대상 안전보건교육 자료를 개발해 급식노동자의 신체를 보호할 수 있게 안전보건 교육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중장기 계획은 급식종사자의 안전을 중심에 뒀다. 환기설비를 개선해 유해요인을 차단함으로써 폐 질환을 예방하고 신체·건강을 보호, 지원하는 정책을 체계화했다”고 설명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노동자 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최우선 순위로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급식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