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기본구상’ 도출
인천·김포공항 환승객 대상 단기체류관광 우선 겨냥
UAM 기반 대청·소청도 연계 강화 탄소중립 섬 조성
국제카페리 노선 개설 남·북·중 교류협력 평화지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백령공항을 거점으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등 서해3도를 체류형 해양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향후 하늘길과 바닷길 모두 국제항로까지 개설해 외국인 관광객까지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인천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서를 지난달 발표했다.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시는 오는 2027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백령공항을 토대로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를 인천 대표 체류형 휴양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의 선진사례를 주로 본떠 4대 핵심사업을 도출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대청·소청도 연계 활성화 ▲탄소제로섬 조성 ▲백령공항 활성화와 국제항로 개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이다.

백령공항, 성숙기 거쳐 '국제공항'으로 거듭 기대

시는 백령도를 찾을 핵심 수요층으로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가족동반 국내 수도권 관광객을 우선 설정했다. 뒤이은 수요층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으로 설정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환승객을 기반으로 한 항공편 유치와 국제카페리 항로 개설 등을 염두에 뒀다.

우선 시는 향후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을 크게 1단계(공항 개항기), 2단계(확산기), 3단계(성숙기) 순서로 추진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3단계 시기에는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과 골프장·승마장 등 관광 배후단지가 대부분 조성되는 상태다. 시는 이후 4단계로 백령공항 국제노선과 백령~중국 국제카페리 유치 등으로 ‘국제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공항 환승객 720만명, 백령도 관광 배후수요

첫 번째 단계는 인천공항 환승객을 대상으로 하루 이내 단기체류형 관광객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기준 인천공항에서 환승한 여객은 720만여명이다. 같은 해 전체 인천공항 여객 수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공항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 단계가 자리잡으면, 장기체류형 외국인 관광객도 더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백령공항 활주로를 연장해 기존에 계획한 50인승보다 항공기 규모를 키우는 게 향후 검토 과제다.

ㆍ[관련기사] 울릉공항 ‘80인승 취항ㆍ활주로 연장’ 추진...백령공항 영향은

또한 서해3도 각 섬에 도심항공교통(UAM) 기반을 조성해 섬 간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는 백령도를 청정 섬으로 조성하고, 탄소중립에도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대청도와 소청도까지 아우른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한중카페리 노선 구상도.
한중카페리 노선 구상도.

백령~중국 국제카페리 유치 동북아 평화 거점 기대

하늘길에 이어 백령~중국(산둥성 웨이하이) 바닷길 조성은 시가 10여년 전부터 구상한 계획이다. 이는 중국 관광객 유치로 북방한계선(NLL) 인근 남북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이는 남·북·중 공동 경제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백령도가 중국대륙과 한반도의 해상교역의 거점이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령~중국 국제카페리 노선 개설은 앞선 사드(THAAD) 보복 사태로 인한 중국 내 '한한령'과 코로나19 등으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향후 한중 해운회담 시 의제로 다룰 수 있게 인천시가 지속해서 정부에 건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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