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상한선 넘어 선거구 3개 가능성 높아
서구갑, 김교흥·이학재 5번째 대결 가능성
서구을, 신동근·이행숙 대결 성사 되나
3번째 선거구 출마 예상자 다수 ‘물망’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2024년 4월 10일 치르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애초 선거제와 선거제에 따른 선거구 획정은 선거를 치르기 1년 전까지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10일 전에 선거제와 선거구 획정을 마쳤어야 했지만, 국회는 또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이는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이다. 4년 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도 선거 한 달 전에야 겨우 선거구를 획정했다.

22대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어떤 제도로 뽑을지 몇 명을 뽑을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행 소선거구제, 중대선거구제 등 다양한 선거제가 국회에서 논의되며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22대 총선 인천 선거구 1석 증가, 서구 ‘유력’

인천 서구의 일부 지역 모습.(사진제공 서구)
인천 서구의 일부 지역 모습.(사진제공 서구)

인천의 경우 현행 소선거구제를 도입할 경우 인구 상한선에 따라 2석을 늘려야 하고 부산은 2석을 줄여야 한다. 그런데 인천은 수도권이라 비수도권 의석수 축소와 수도권 의석수 증가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인천이 1석 증가할 전망이다.

선거구가 증가할 곳은 서구가 유력하다. 서구는 지난달 기준 인구 60만명을 넘었다. 국내 특·광역시에 속한 기초 자치구 중 서울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 60만명을 돌파했다. 21대 총선 기준 선거구 인구 상한선이 27만8000명이라 선거구를 1개 더 늘릴 수 밖에 없든 상황이다.

선거구는 인천시가 분구를 준비 중인 가칭 ‘검단구’ 지역, 청라국제도시와 신현원창동 등 원도심 일부 지역, 석남·가좌·신현동 등 나머지 원도심 지역 등 인구수를 대략 20만명에 맞춰 3개로 나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갑·을·병선거구가 어떻게 정해질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또한 서구 단독이 아닌 강화군이나 동구를 서구에 붙여서 선거구 3개를 만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 선거구를 기준으로 출마 예상자를 정리하면 서구갑 선거구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62)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이학재(58) 서구갑 당협위원장의 대결이 점쳐진다.

서구을 선거구는 현역인 민주당 신동근(62) 국회의원과 국힘 이행숙(60)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생길 선거구는 다양한 출마 예상자들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구갑, 김교흥 대 이학재 5번째 대결될까

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이학재 서구갑 당협위원장.
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이학재 서구갑 당협위원장.

현재 서구갑 선거구(청라1~2동, 가정1~3동, 석남1~3동, 신현원창동, 가좌1~4동)는 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선거구 획정에서 일부 동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인구수가 가장 많은 청라가 속한 지역에 김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힘 이학재 당협위원장의 경우 변수가 존재한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공기업 사장을 지내다 2026년 지방선거에 인천시장에 다시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이 당협위원장의 지지기반이 강한 석남·가좌·신현동 등의 원도심이 새 선거구가 될 경우 이 선거구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서구갑 선거구에 국힘 중앙당이 유력 인사를 전략 공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김교흥 후보는 53.2%,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이학재 후보는 42.5%, 정의당 김중삼 후보 2.1%를 얻으며 김교흥 후보가 10%포인트 넘는 표 차이로 당선됐다.

2022년 3월 치른 대선에선 국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는데, 서구갑 주민들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조금 더 높은 지지를 보냈다. 윤 후보는 46.6%를 얻었고, 이 후보는 49.4%를 얻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8%를 얻었다.

하지만, 같은해 6월 치른 지방선거의 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보면, 서구갑 주민들은 국민의힘 강범석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 강 후보는 53.2%를 받았고 민주당 김종인 후보는 46.8%를 얻는데 그쳤다.

22대 총선은 선거구가 어떻게 변동될지 알 수 없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원도심 지역이 많이 포함됐던 서구갑 지역의 원도심이 많이 빠져 나갈 경우 청라국제도시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구을, 신동근 대 이행숙 대결 가능성 높아

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과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
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과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

서구을 선거구(검암경서동, 연희동, 검단동, 불로대곡동, 원당동, 당하동, 오류왕길동, 마전동, 청라3동, 아라동)는 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내리 3선에 도전한다.

서구을의 경우 분구가 추진 중인 ‘검단구’ 지역이 될 경우 경인아라뱃길 남쪽 지역 동 일부를 넘기는 것 말고는 기존과 큰 변동이 없다.

때문에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이행숙 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국힘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힘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이 정무부시장이 예비 후보로 등록한 후 활동했으나 중앙당이 박종진 전 앵커를 전략 공천해 최종 출마는 좌절됐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서구을은 검단신도시가 포함되면서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21대 총선에서 신 의원은 61.6%를 얻어 37.4%를 득표하는 데 그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방종진 전 앵커를 누르고 당선됐다. 신 의원은 당시 인천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2022년 3월 치른 대통령선거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지만, 서구을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1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더 많은 지지를 했다. 이재명 후보는 52.3%를 얻었고 윤석열 후보는 43.7%,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8%를 얻었다.

같은해 6월 치른 지방선거에서도 서구청장은 국힘 강범석 후보가 당선됐지만, 서구을 주민들은 민주당 김종인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표를 더 줬다. 강범석 후보는 49.8%를 득표했고 김종인 후보는 50.2%를 득표했다.

서구병, 출마예상자 다수 ‘물망’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힘 안상수 전 인천시장, 민주당 박남춘 전 인천시장,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김대환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 준비위원장, 김종인 전 인천시의원, 이재현 전 서구청장, 구재용 인천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힘 안상수 전 인천시장, 민주당 박남춘 전 인천시장,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김대환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 준비위원장, 김종인 전 인천시의원, 이재현 전 서구청장, 구재용 인천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새롭게 생길 선거구를 ‘병’으로 봤을 때 서구병 선거구에 출마할 인사는 다수가 거론되고 있다. 서구병 선거구가 석남·가좌·신현동 등 원도심이 될 수도 있고, 강화군이나 동구와 함께 선거구가 구성될 수도 있다.

때문에 신인 정치인을 비롯해 서구 뿐 아니라 타 지역구에서 활동하던 정치인들까지 다양한 인사들까지 출마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먼저, 국힘에선 이학재 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서구 원도심이 서구병으로 확정될 경우 이 지역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3선을 한 지역으로 지지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상수(77) 전 인천시장이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강화군과 함께 선거구가 확정될 경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박남춘(65) 전 인천시장과 조택상(64)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이재현(62) 전 서구청장, 김종인(53) 전 인천시의원, 김대환(56)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 준비위원장, 구재용(58) 인천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인천 남동구을) 의원과 이성만(인천 부평구갑)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박 전 시장이 서구병 선거구가 아닌 남동구을이나 부평구갑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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