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조류 7종 영종갯벌 휴식지로 이용
총 1만4518개체... "세계자연유산 등재 필요"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저어새 등 멸종위기 조류들이 서식하는 인천 영종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주창이 지속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25일 녹색연합과 한국물새네트워크가 공동주관하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이 협력한 ‘2022년 영종갯벌 조류 모니터링’ 결과, 영종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치가 충분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1준설토투기장 주변지역에서 포란 중인 검은머리물떼새.(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제1준설토투기장 주변지역에서 포란 중인 검은머리물떼새.(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시민과학자 10명으로 구성한 조사단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영종갯벌에 서식하는 주요 멸종위기 조류 7종(저어새·노랑부리백로·검은머리물떼새·큰뒷부리도요·알락꼬리마도요·붉은어깨도요·검은머리갈매기)의 개체수와 이동방향을 조사했다.

조사지점은 예단포 선착장, 미단시티, 제1준설토투기장 주변지역, 송산유수지, 홍대폐염전, 인천대교 등 5곳이다.

조사로 관찰한 조류 7종의 개체수는 총 1만4518마리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물때에 따라 지점을 옮겨 조사했다. 만조 시 새들이 송산유수지와 홍대폐염전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한 7종 중 알락꼬리마도요,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순으로 개체수가 많았다.

특히, 알락꼬리마도요는 시베리아와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를 오가는 철새로 영종갯벌에서만 세계자연보전연맹 보고서 기준 약 3만2000마리(세계의 20%)의 서식이 확인됐다.

아울러 저어새의 경우, 개체수 약 80% 이상이 인천에서 번식한다. 이중 영종갯벌은 국내에 도래하는 저어새의 최대 도래 개체수 기준 약 10%를 부양하는 중요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검은머리물떼새가 조사지역 중 제1준설토투기장 주변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이 근방에 차량을 이용해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알이 사라지거나 깨지는 등 4~5월이 번식철인 검은머리물떼새의 번식이 위협 받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영종갯벌 내 멸종위기 조류 보존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영종갯벌도 인천 주요갯벌 중 하나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하고, 나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한편, 지난 3월 30일 영종갯벌 조류모니터링단 2기 발대식이 열렸다. 모니터링단은 시민과학자 12명으로 구성하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영종갯벌보전을 위한 간담회도 연말에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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