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영종갯벌 멸종위기 조류 조사결과 발표
물새류만 5만마리, 람사르 습지보호기준 훌쩍 넘어
“멸종위기 조류 서식지, 유네스코 등재 가치 충분”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 영종갯벌에서 멸종위기 조류가 월 평균 2000여마리 관찰돼 영종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인천녹색연합은 27일 녹색연합과 한국물새네트워크가 공동주관하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이 협력한 ‘2023년 영종갯벌 조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인천대교 남단에서 날고 있는 알락꼬리마도요.(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인천대교 남단에서 날고 있는 알락꼬리마도요.(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과 (사)한국물새네트워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시민과학자 12명과 영종갯벌을 4개 지역으로 나눠 18차례 멸종위기 조류 7종(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검은머리갈매기) 개체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멸종위기 핵심 조류 7종을 포함해 총 82종이 관찰됐다. 월평균 개체수는 1947마리로 나타났다.

이 중 물새류는 62종으로, 각 종의 최대 관찰수는 약 5만마리에 이른다. 이는 람사르 습지보호지역 기준 2만마리를 훨씬 넘는 개체수이다.

특히, 알락꼬리마도요는 지난해 9월 영종갯벌 일부 지역에서만 2041마리 관찰됐는데, 이는 세계에 서식하는 알락꼬리마도요 3만2000마리의 6%에 이르는 수치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멸종위기 철새의 중요한 서식지이자 번식지인 영종갯벌의 관리, 보호를 위해 관계기관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최근 송산유수지에서 멸종위기 조류인 검은머리갈매기의 다리가 낚시줄에 감긴 모습을 포착했다”며 “관계기관은 서식지 관리 계획을 수립해 실행해야 하고, 영종갯벌의 가치를 꾸준히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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