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시설 설치·학교 담장 개보수 등 초등학교 지원
초등학교에 그치지 않고 대학생 등록금·생활비도
‘방갈모한글교실 루앙프라방’ 오는 24일 첫 수업
최종 꿈은 한국 공동체와 라오스 공동체의 교류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라오스 한글교실의 최종 목표는 라오스 공동체와 한국 공동체가 서로 교류하는 것이다.”

신현수 라오스 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방갈모) 상임대표는 지난 14일 인천 남동구 소재 인천사람과문화 사무실에서 라오스 루앙프라방 현지에 설립할 한글교실 설립의 꿈과 포부를 밝혔다. 신현수 대표는 24일 한글교실 개교를 위해 17일 오전 출국했다.

신현수 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 상임대표.
신현수 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 상임대표.

신 대표는 “처음 라오스를 여행하다 방갈로초등학교를 알게 됐다. 안타까운 마음에 에 학교를 조금씩 도와주게 된 일이 한글교실로 이어졌다.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라오스에 한글교실을 만든다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고 운을 뗐다.

신 대표와 라오스 방갈로초등학교의 인연은 6년 전인 2017년부터 이어진다. 신 대표는 2017년 1월 친구들과 라오스 현지 여행 중 김경준 가이드를 만나게 된다.

김경준 가이드는 라오스 푸쿤 주 소재 방갈로초등학교를 이미 돕고 있었다. 신 대표는 김경준 가이드를 따라 해발 1400미터 고지대에 있는 방갈로초등학교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라오스 푸쿤주 방갈로 마을은 깊은 산속에 화전을 일구던 사람들이 라오스 정부 정책에 산악도로 부근으로 이주해 살아가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급수시설 설치·학교 담장 개보수 등 방갈로 초등학교 지원

신 대표는 방갈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학용품이라도 보내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동참자가 날로 늘어 비영리민간단체 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어느 나라에 태어났든, 어느 부모에게 태어났든 아이들의 삶은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며 “방갈로초등학교의 교육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어 처음에 학용품이라도 보내기 위해 모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성금을 내 방갈로초등학교 숙원 사업인 급수시설과 학교 담장을 만들었다”며 “특히 담장 시설 개보수 후 더 이상 야생동물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급수시설을 설치해 먼 길을 걸어 물을 떠 와야 하는 고학년 아이들의 불편과 수고를 덜어주게 됐다”며 “그 밖에도 놀이시설, 마을 방송시설, 교무실 정수기 등 수시로 학교를 지원했다”고 부연했다.

신현수 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 상임대표.
신현수 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 상임대표.

“생계가 어려운 라오스 대학생 등록금·생활비 지급도”

신 대표는 방갈모가 2018년과 2019년에 현지 교육봉사활동도 진행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교육봉사활동이 중단됐다며, 상황을 보면서 봉사활동 역시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방갈모의 활동은 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데 그치지 않고 루앙프라방 수파누봉대학교 학생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급하는 일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라오스 명문대학인 루앙프라방 소재 수파누봉대학교 국제경영학과 쏨밧 교수의 추천을 받아 학업성적이 우수하나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웠던 판, 분양 학생에게 등록금과 생활비 전액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갈모 주선으로 씨옹 씨아 군이 대한민국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됐다”며 “현재 씨옹 씨아 군은 인하공업전문대학 금속재료학과에서 수학하며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수 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 상임대표.
신현수 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 상임대표.

방갈모한글교실 루앙프라방’ 오는 24일 첫 수업...5월 28일 개교식

신 대표는 방갈모의 원래 목표가 라오스 교육 소외 지역에 학교 또는 도서관을 짓는 것이었지만 지금까지 후원금으로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라오스의 제2 도시인 루앙프라방에 한글교실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세계가 한글에 관심과 수요가 높다며 물질적 후원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라오스 청소년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게 ‘방갈모한글교실루앙프라방’을 설립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방갈모는 루앙프라방 한글교실 운영을 위해 3층짜리 건물을 계약한 상태이고, 1층은 교실, 2층은 교사 숙소, 3층은 한글교실 등 자원봉사에 참여할 방갈모 회원을 위한 숙소로 리모델링을 마쳤다.

신 대표는 “드디어 루앙프라방 교육청의 허가 절차가 끝났다. 교육기자재와 생활에 필요한 집기 준비 등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며 “현재 학생을 모집 중인데, 라오스의 경우 이 시기가 설 명절(4월 13~15일경) 연휴 기간이라 학교가 모두 휴업 중이다. 모집이 쉽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학생 수가 적더라도 오는 4월 24일에 첫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5월 28일에 개교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5월 28일 개교 기념식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참석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종적인 꿈은 한국 공동체와 라오스 공동체의 교류

신 대표는 방갈모의 최종적인 꿈은 한국 내 지역 공동체와 라오스 지역 공동체의 교류라고 설명했다.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한글을 라오스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가르쳐 기본적인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로 교육해 한국어능력시험에 합격시키는 게 목표다.

아울러 그렇게 한글을 배운 학생들이 지역 공동체를 만들고, 학생들이 다시 새로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라오스 학생들이 한국에 유학을 할 수 있게 돕고, 나아가선 일자리까지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궁극적으로 한국 지역공동체와 라오스 지역공동체가 교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학교 운영을 하면서 예기치 못했던 많은 어려운 일이 닥쳐올 것”이라며 “지치지 않고, 질리지 않는 게 나눔과 사랑이라는 말을 곱씹으며 다가올 일에 대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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