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인천경제청·인천항만공사, 노선변경 상생협약
수도권 물류·교통난 해소와 골든하버 투자 유치 기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가운데 유일하게 착공조차 못한 인천안산고속도로 구간을 두고 관계기관이 대안노선을 찾기로 합의했다. 2025년 착공해 2029년 개통하는 게 목표다.

인천시·인천항만공사·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3일 인천시청에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 노선계획 변경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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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노선도.(사진제공 인천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노선도.(사진제공 인천시)

체결식에는 박덕수 인천시 행정부시장,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최진욱 인천항만공사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은 국토교통부의 ‘제2차 도로정비기본계획’과 ‘제1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담긴 사업이다.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국가 간선망을 구축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경기 김포·시흥시 등의 교통 수요를 충족하고, 서해안·영동고속도로의 상습 정체구간을 해소하는 게 목표다.

전체사업 구간은 경기 시흥시 시화나래나들목(IC)부터 인천시 중구 남항로(서해대로)까지다. 2029년까지 총사업비 1조6889억원을 들여 총길이 19.8km, 폭 4차로(23.4m)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공사는 시흥나래IC부터 남송도IC까지 길이 8.4km 1구간과 남송도IC부터 인천남항까지 길이 11.4km 2구간 등 두 구간으로 나눠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2구간 사업 내용 중 계획 노선이 람사르습지 보호구역에 중첩된다는 이유로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시는 지난 2021년부터 민관협의체를 운영하며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노선을 도출했다.

대안노선은 습지보호지역과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추정되는 평균 간조선 위까지 도로를 해안가로부터 이격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인천항만공사는 고속도로 접근성이 떨어지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골든하버 용지의 가치가 떨어질 거라며 이견을 제시했고, 노선 결정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시와 공사는 용지 손실보전을 위해서도 수차례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시와 인천경제청, 공사는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게 상호 상생·협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주요 내용은 ▲대안노선 제시에 따른 골든하버 투자유치 문제 해결 지원책 마련 ▲향후 개발·실시계획 변경을 위한 행정 협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등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그동안 표류했던 인천안산고속도로 공사가 조속히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도권과 송도국제도시 교통난 해소, 접근성 개선은 물론 골든하버 투자유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세 기관은 민관협의회에서 도출한 대안노선을 토대로 최종노선을 확정하고, 국토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국토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시는 개발행위허가 승인을 거쳐 추후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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