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시에 조례 마련 등 담은 공문 보내
대형마트급 중형마트 제한 조례 제정 요청도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 | 각종 편법을 동원해 인천 부평 십정동에 건립 중인 세계로마트에 대한 규제로 인천이음카드 사용을 제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2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부평구는 지난 16일 인천시에 오는 5월 개점할 세계로마트에 인천이음카드 사용 제한 등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세계로식자재마트 건립 예정지와 인근 시장 지도.(사진제공 인천상인회연합회)
세계로식자재마트 건립 예정지와 인근 시장 지도.(사진제공 인천상인회연합회)

지난해 11월 25일 구는 세계로마트가 대형마트 건립을 위해 제출한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건축허가 신청을 수용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로마트가 대형마트 규제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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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법상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일이나 영업시간 등에 제한을 받는다. 또한 전통시장 반경 1km는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구역 안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경우 기초단체가 대형마트 설립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내세울 수 있다. 대형마트 기준 면적은 3000㎡이다.

세계로마트는 이런 대형마트 규제를 피하기 위해 전체 점포를 점포와 창고 등 3부분으로 쪼개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전체 면적은 3315.24㎡이지만, 창고를 제외하면 대형마트 기준을 피할 수 있다.

문제는 세계로마트 인근 시장들인데, 인근에 위치한 시장 3곳이다. 시장상인들은 현행법상 아무런 제한도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로마트 예정지로부터 800m 떨어진 곳에는 열우물전통시장이 있고, 1.2km 떨어진 곳에는 석바위시장이 있다. 세계로마트 건너편에는 이미 대형마트 홈플러스도 입점해 있다.

이에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과 시민단체는 세계로마트의 가장 큰 수익이 되는 인천이음카드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규철 전환사회시민행동 운영위원장은 “대형마트가 아닌 중형마트인 세계로마트는 인천이음카드 사용처에 해당한다. 코로나19에도 매우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며 “이미 부평구가 건축허가를 내줘 완공을 한 달 앞두고 있다. 현재로썬 인천이음카드 제한이 세계로마트에 가장 큰 규제가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병관 열우물시장 상인회 회장은 “대규모 수요공급 시스템이 최적화 된 세계로마트가 문을 열면, 시장 소비자들만 뺏기는 게 아니라 시장상인들이 오랫동안 거래한 거래처도 잃는 것이라 그 타격이 심각하다”며 “전통시장을 비롯해 인천 유통업 전반을 편법으로 교란시키는 세계로마트에 인천이음카드 규제를 반드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부평구 경제지원팀 관계자는 “지난 16일 시에 세계로마트 인천이음카드 사용제한 공문을 보냈고, 현재 관련 부서가 검토 중이다”며 “이후 인천시에 대형마트 수준의 중형마트를 규제할 수 있게 조례를 마련해달라 지속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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