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최종계약 불발 이어 또 지연될까" 우려
국내최대 중고차 수출항, 내항 4부두 최적 대안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남항 인근에 대규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의 우선협상기간이 2개월 연장됐다.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고금리, 고물가의 지속에 최근 미국 발 SVB(실리콘밸리뱅크) 뱅크런 사태까지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본 계약 체결이 불투명하다. 인천내항 4부두가 항만업계에서 대안으로 다시 부각했다.

인천항발전협의회를 비롯한 항만물류업계 관계자들은 13일 “대내외 여건과 중고차 물동량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천내항 4부두를 중고차수출단지로 조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오토밸리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스마트오토밸리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은 인천항 남항 역무선부두 인근 39만8000㎡ 규모 배후부지에 친환경 최첨단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공사는 당초 3월 12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와 우선협상기간을 하기로 했지만, 협상 중 사업비·자금조달 등 협의내용이 추가됐다며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항 물류업계는 지난 2021년 우선협상대상자 불발에 이어 또 다시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이 지연될 경우, 이번엔 내항4부두를 중고차수출단지로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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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국회에서 열린 ‘인천항 현안 간담회’에서도 인천항발전협의회를 비롯한 항만물류업계는 인천항 중고차 수출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 내항 4부두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인천항물류업계가 대안으로 지목한 인천내항 4부두는 국내 최대 중고자동차 수출항이다. 인천항의 국내 중고차 수출 물동량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중고차 수출 46만5054대 중 40만9086대가 인천내항에서 수출됐다.

스마트오토밸리 조성사업이 지연될 경우,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인천을 이탈해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중고차수출업체가 중고차단지로 사용 중인 송도유원지는 도시계획 일몰제로 2023년까지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중고차 최대 수출항인 인천항의 물동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중고차 수출단지가 필요하고, 업계가 요구하는 최적의 대안은 중고차 주요 수출항인 인천내항 4부두를 중고차 수출단지로 조성해 사용하는 것이다.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도 우선협상대상자 협상이 불발해 계약체결이 되지 않고, 사업이 지연될 경우 2023년 준공 예정인 스마트오토밸리 사업 지연은 불가피하다”며 “그럴 경우, 내항 4부두를 중고차 수출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최선의 대안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은 지난 2021년 12월 우선협상대상자 1차 공모에서도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최종계약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이번 우선협상에서도 계약에 이르지 못한다면, 러·우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미국 발 달러화 강세에 따른 고금리·고물가 지속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사업 추진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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