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중고차 물량 지난해 대비 46% 증가
수출 활성화 위해, 내항 4부두 대안 '재부각'
국가보안시설 내항, 바이어 출입 확보 관건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 남항 인근에 들어설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이 최근 우선협상기간 연장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중고차 물동량 감소가 우려된다.

이에 인천지역 항만물류업계에서 그 대안으로 중고차 수출 시 주로 이용하는 내항 4부두를 중고차 수출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수면 위로 부각했다.

스마트오토밸리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스마트오토밸리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올해 2월 기준 인천항에서 수출한 중고차 물량은 3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000대 대비 46% 늘었다. 앞서 올해 1월 수출량 3만1000대도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인천항 연간 중고차 수출량은 30만3000대로, 2021년 물량보다 28% 줄었었다. 그 뒤 올해 들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업계는 러시아·중앙아시아 쪽 신규시장이 개척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이 늘었으며, 자동차운반선 운송이 감소하고, 컨테이너선 운송이 증가한 것을 그 요인으로 보고있다.

이에 일각에선 중고차수출산업 활성화를 위해, 현재 지지부진한 스마트오토밸리 조성사업 대안으로 내항 4부두를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은 인천항 남항 역무선부두 인근 39만8000㎡ 규모 배후부지에 친환경·최첨단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당초 올해 3월 12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와 우선협상기간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협상 중 사업비·자금조달 등 협의할 내용이 추가됐다며, 오는 5월 12일로 협상 기간을 2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인천 항만물류업계는 내항4부두가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성 확보를 위한 대안이라고 또 다시 지목했다.

업계는 지난 2021년에 이어, 이번에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불발돼 또 다시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이 지연될 경우 수출업체들이 인천을 이탈할 경우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가고 우려한다.  

또한 현재 수출업체 등이 사용중인 송도유원지 중고차수출단지는 도시계획 일몰제로 올해까지만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오토밸리 조성사업이 지연될 경우,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인천을 이탈해 평택 등으로 이동할 경우 인천항의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부진한 스마트오토밸리 조성사업 사업성 확보를 위해선 내항 4부두를 대안으로 꼽을수 있다”며 “이럴 경우 매매 기능 확보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항은 국가보안시설이자 자유무역지대로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한데, 중고차수출단지는 해외 바이어 등과 자유로운 매매가 이뤄지는 공간이다”며 “내항4부두를 중고차 수출단지로 조성할 경우, 해외 바이어의 자유 출입을 확보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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