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고금리 사업성 악화 계약무산
공사, 내달 12일 스마트 오토밸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차 공모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을 위한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자 공모를 다시 추진한다.

공사는 다음 달 12일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재공모를 공고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해 12월 스마트 오토밸리 운영사업자 공모를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사업성 악화 예상으로 협상은 불발됐다. 이에 2025년 준공 예정이었던 중고차 수출단지는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공사는 재공모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다시 선정해 내년 상반기 중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에 1단계 사업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재공모는 사업능력과 투자·자금조달 계획 등 재무 분야 평가 배점 비중을 높여 적격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은 인천항 남항 역무선부두 인근 39만8000㎡ 규모 배후부지에 친환경·최첨단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수출하기 위해 선적하는 모습.(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수출하기 위해 선적하는 모습.(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공사는 앞서 얘기한대로 1차 공모로 지난해 12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국중고차수출서비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그러나 원자재 값 상승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최종 계약이 무산됐다.

이처럼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고차 물동량 감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출단지 조성이 늦어지면 현재 중고차단지로 운영 되고 있는 송도유원지가 도시계획 일몰제로 2023년부터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지역 항만물류업계는 지난 1일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인천항 현안 간담회’가 주로 중고차 수출 시 이용하는 내항 4부두를 중고차 수출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다시 강조했다.

하지만 4부두 활용에 대해 인천항만공사는 부정적이다. 공사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이후 정부차원에서 장기적으로 내항의 항만기능 중단을 계획하고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공사는 당초 계획대로 인천항 남항 역무선부두 인근을 스마트 오토밸리로 조성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공모를 다시 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간 경제전쟁에 따른 글로벌공급망 교란과 미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스텝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국내외 물가와 금리, 환율이 모두 오르고 있어 사업 추진에 난관이 조성됐다. 2차 공모에 나서는 사업자가 있을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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